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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위험선' 넘어 7만호 육박…9년4개월만에 최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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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위험선' 넘어 7만호 육박…9년4개월만에 최대(종합)
한달새 17% 급증…원희룡 "주택시장 위기로 볼 필요는 없어"
지난해 주택 매매량 반토막…서울은 65% 감소
월세 비중 52%…연간 기준으로 처음 전세 뛰어넘어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지난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가 7만호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당장 위기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미분양은 한 달새 1만호 넘게 급증해 정부가 위험선으로 언급했던 6만2천호를 넘어섰다.


◇ 미분양 1년새 3.8배 증가
국토부가 31일 공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8천107호로 전월보다 17.4%(1만80호) 증가했다.
이런 미분양 물량은 2013년 8월(6만8천119호) 이후 9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1년 전만해도 미분양은 1만7천710호에 불과했지만, 1년 새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증가 속도가 특히 가팔라져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1만 가구씩 증가했다.
수도권 미분양이 1만1천35호로 전월보다 6.4%(662호) 늘었고, 지방 미분양은 5만7천72호로 19.8%(9천418호) 증가했다.
지난달의 경우 미분양 증가분의 93.4%가 지방에 쏠렸다. 광주(80.7%·130가구) 대전(74.8%·1천386가구) 충남(68.6%·3천463가구) 등의 미분양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규모별로 따져보면 85㎡ 이하 미분양이 전달보다 17.3% 증가한 6만1천15호였고, 85㎡를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7천92호로 전월보다 18.1% 늘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7천518호로 전월보다 5.7% 늘었다.
정부는 미분양 주택 20년 장기 평균인 6만2천호를 '위험선'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도 6만호를 위험 마지노선으로 본다.
다만, 정부는 당장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반 미분양이 늘어난다고 해서 주택시장에 위기가 온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 "거래 규제가 과도한 부분을 해소해 미분양이 소화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분양 물량을 정부가 떠안을 단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주택 매매량 반토막…서울 매매량 65% 줄어
지난 한 해 동안 주택 매매량은 50만8천790건으로 전년보다 49.9% 감소했다.
연간 주택 매매량은 2020년 127만9천호, 2021년 101만5천호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매매량이 20만1천714건으로 전년보다 57.9% 줄었고, 지방은 30만7천76건으로 42.7% 감소했다.
서울 주택 매매량은 지난해 5만6천7호에 그쳤다. 전년보다 64.8% 적은 수치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량이 지난해 전국 29만8천581건으로, 전년 대비 55.4% 감소했다.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21만209건)은 39.2% 줄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량은 1만5천384건으로, 전년보다 69.1% 감소했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8만7천229호로, 68.3% 줄었다.
다만,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은 넉 달만에 1천건 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11월 거래량은 단 761건으로 2006년 1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였다.



◇ 월세 비중 52.0%…처음으로 전세 뛰어넘어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83만3천522건으로 전년보다 20.5%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누계 기준 52.0%로, 1년 새 8.5%포인트 증가했다.
월세 비중은 2020년 40.5%에서 2021년 43.5%으로 늘었고, 지난해 급격히 증가해 연간 기준으로 처음 50%를 넘어섰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해 52만1천791호로 전년보다 4.3% 감소했다.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19만833호로 34.5% 줄었지만, 지방에선 33만958호로 30.3% 늘었다.
지난해 주택 착공 실적은 38만3천404호로 전년보다 34.3% 줄었다. 특히 경기지역 주택 착공 실적이 47.7% 줄어 감소 폭이 컸다.
아파트 분양실적은 28만7천624호로 14.5% 감소했다.
일반분양은 21만7천254호로 15.9% 줄었고 임대주택은 2만7천523호로 29.1% 감소했다. 다만 조합원분양은 4만2천847호로 8.3% 증가했다.
주택 준공 실적은 지난해 전국 41만3천798호로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준공 실적은 수도권에서 7.4% 줄었지만, 지방에선 0.4%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준공이 32만3천186호로 2.6%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은 9만612호로 8.9% 줄었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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