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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돈바스 거점' 바흐무트 격전…봄철 대공세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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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돈바스 거점' 바흐무트 격전…봄철 대공세 전운
솔레다르 점령한 러, 동부 보급로 '블라호다트네' 집중 공격
우크라, 서방에 "탱크 지원 빨리" 장거리 미사일도 요청
"러, 와그너 용병 대체할 정규군 충원…공세 여력엔 의문"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점령을 위한 핵심 거점 바흐무트를 둘러싸고 공세를 퍼부으며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선 교착 상태가 겨울철 한동안 지속 중인 가운데, 그간 조금씩 병력을 충원한 러시아와 서방에서 탱크 등 첨단무기를 지원받게 된 우크라이나가 각자 전열을 가다듬으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상황이다.
봄철 양측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한층 무게가 실리면서 격전지 바흐무트에서의 전황이 향후 전쟁의 양상을 가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도네츠크의 블라호다트네 마을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이곳은 얼마 전 러시아군이 몇 주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점령한 소금 광산 마을 솔레다르와, 북쪽 격전지 바흐무트로 이어지는 도로 사이에 놓인 요충지다.
이 도로는 바흐무트를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보급로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바흐무트 인근 블라호다트네 마을 등지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의 민간 용병단체 와그너 그룹의 운영자인 '푸틴의 요리사'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블라호다트네가 우리 통제 하에 놓였다"고 주장한 것을 하루 만에 정면 반박한 셈이다.

러시아는 작년 여름 이후 동부 전장의 핵심인 바흐무트 장악을 목표로 공격을 집중해왔으나, 우크라이나의 필사적인 방어로 진격이 늦어지며 양측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다 러시아는 이달 초 솔레다르 점령을 기점으로 블라호다트네를 포함한 인근 마을에 포격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의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전날 이 지역에서 민간인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수주간 도네츠크 지역에서만 민간인 수십명이 숨졌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NYT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침공이 1년이 다 되어가는 현 시점에서, 서방으로부터 중무기를 제공받은 우크라이나와 작년부터 대규모 징집으로 병력을 충원한 러시아 양측이 조만간 새롭게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우크라이나는 최근 미국과 유럽 각국이 주력전차 제공 방침을 밝히면서 전력이 상당히 보강될 전망이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자국산 챌린저2 훈련을 위해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영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다만 서방의 탱크가 실제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되기까지는 수개월 넘게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우크라이는 더 많은 군사지원이 더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재촉을 이어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군이 전선 멀리 깊숙한 위치에 미사일 발사대를 설치해놓고는 우크라이나 도시를 파괴할 가능성을 없애려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하다"며 사거리 297㎞의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콕 집어 언급한 바 있다.

실제 러시아군은 작년 11월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탈환당한 이후 현재까지 거의 매일같이 이곳에 포격을 이어오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이 오늘 종일 헤르손을 잔인하게 포격했다"며 주거 건물과 병원, 우체국, 버스정류장 등 다양한 기반시설이 파괴되는가 하면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하는 등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돈바스 점령을 위해 최근 신병 수만명을 동원했으나, 눈에 띄는 진전은 없는 상황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은 "러시아군은 돈바스에서 진격하며 와그너 용병 등의 수많은 사상자가 희생되는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개월간의 전투에도 불구하고 바흐무트를 손에 넣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 지역 공세에 앞장선 와그너 그룹의 러시아군 내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28일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바흐무트 공세를 유지하기 위해 지친 와그너 병력을 정규군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다만 러시아군이 정규군에 대해서는 와그너 용병처럼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올 겨울과 봄에 여러 축에서 신속히 대공세를 감행할 여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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