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中 침공 대비' 오키나와 낙도 피난 검증 첫 도상훈련
3월 중순 실시…대만 인근 섬 주민·관광객 12만명 수송방법 확인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유사시에 대비해 대만과 가까운 오키나와현 낙도 주민과 관광객을 피난시킬 방법을 검증하는 도상훈련을 오는 3월 중순에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현지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오키나와섬에서 약 300∼500㎞ 거리에 있는 5개 지자체에 대한 무력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됐을 때 주민과 관광객 12만 명을 신속하게 규슈로 수송할 방안을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훈련 대상 지자체는 대만에서 약 110㎞ 떨어진 요나구니(與那國)정,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있는 이시가키(石垣)시, 미야코지마(宮古島)시, 다라마(多良間)촌, 다케토미(竹富)촌이다. 시(市), 정(町), 촌(村)은 일본의 기초지자체 단위다.
일본 정부는 평소 이 섬들을 오가는 민간 항공기와 선박을 주민과 관광객 수송에 사용할 계획이지만, 민간 교통편이 부족할 경우 자위대나 미군과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오키나와현은 피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위기관리대책본부를 설치해 기초지자체에 정보를 전달하고, 지자체로부터 피난 방법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기초지자체는 사람들이 각 마을에서 공항, 항만으로 이동할 운송수단이 확보돼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훈련은 내각 관방과 소방청, 국토교통성 중심으로 진행된다. 일본 정부는 지도를 놓고 피난 계획을 점검하는 도상훈련 이후 주민들이 피난 상황을 가정해 실제로 행동에 나서는 훈련도 추진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대만 유사시에 대비해 이번 훈련 대상지가 포함된 난세이(南西) 제도의 방위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일본은 오키나와섬 나하(那覇)에 있는 육상자위대 병력을 늘리고, 요나구니정 육상자위대 주둔지에 지대공 미사일 부대를 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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