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모두 연간실적 경신…영업익 '20조 시대' 눈앞(종합2보)
기아 작년 영업익 7조원 돌파…양사 합산 17조원대
"물량 증가·신차효과·부품수급 개선 등 영향"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기아[000270]가 지난해 영업이익 7조원을 돌파하며 현대자동차[005380]와 함께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기아는 27일 기업설명회를 열어 2022년 연결 기준 ▲ 판매 290만1천849대(이하 전년 동기 대비 4.5%↑) ▲ 매출액 86조5천590억원(23.9%↑) ▲ 영업이익 7조2천331억원(42.8%↑) ▲ 당기순이익 5조4천90억원(13.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업계 전망을 분석해 도출한 6조8천896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종전 매출 최대 기록은 2021년 69조8천62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해 5조657억원으로 이를 모두 크게 넘어섰다.
전날 현대차도 작년 총매출이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42조5천275억원, 영업이익은 47.0% 늘어난 9조8천1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양사의 지난해 매출은 229조865억원, 영업이익은 17조529억원이다. 품질비용 등 다른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영업이익 20조원 달성을 노려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온다.
기아의 작년 4분기 판매량(도매 기준)은 73만259대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매출액은 전년보다 34.8% 늘어난 23조1천642억원, 영업이익은 123.3% 증가한 2조6천243억원, 경상이익은 61.3% 증가한 2조6천301억원, 당기순이익은 63.2% 커진 2조36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4만5천768대이고, 해외에서는 13.2% 늘어난 58만4천491대를 팔았다. 국내에서는 신형 니로의 신차 효과와 더불어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셀토스·쏘렌토·카니발 등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증가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판매는 러시아 판매 중단에 따른 타격이 지속됐음에도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생산물량 증가, 인도 시장에서 카렌스 판매 호조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가 이어진 가운데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공급 확대로 대기 수요를 일부 해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4분기 매출액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차량 대당 판매가격 상승, 우호적 환율 효과에 기인했다고 기아는 분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재료비 등 각종 비용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판매 확대, 고사양·고가 중심 판매 믹스 개선, 가격 상승효과, 상품성·브랜드 신뢰 상승을 기반으로 한 '제값 받기' 정책에 따른 인센티브 절감으로 123.3% 증가한 2조6천24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조3천114억원을 13.5% 상회했다.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천359원으로 전년 대비 14.9% 상승한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기아 관계자는 4분기 실적과 관련해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강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지속돼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기아는 내년 목표치로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10.3% 증가한 320만대(도매 기준), 매출액은 12.7% 증가한 97조6천억원, 영업이익은 28.6% 늘어난 9조3천억원, 영업이익률은 9.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16.7% 높인 3천500원으로 책정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이익을 환원하기로 했다. 또 향후 5년간 최대 2조5천억원 규모로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자사주 매입분의 50%를 소각해 주주가치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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