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총상 환자, 병원 입원 중 또 총격받고 사망
괴한들, 새벽 틈타 병원 보안요원 결박 후 피해자 찾아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에서 총상을 입고 입원해 회복 중이던 20대 청년이 병원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결국 숨졌다.
25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5분께 오악사카주 산페드로 포추틀라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에릭 다니엘(25)이 총알 여러 발을 맞고 살해됐다.
다니엘은 지난 20일 인근 거리에서 총상을 입고 구급대원에 의해 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등을 통해 이날 오전 4시 45분께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들이 병원에 침입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그들은 병원 보안요원을 제압한 뒤 그의 손발을 묶은 채 화장실에 가둔 것으로 조사됐다. 요원의 무전기와 휴대전화도 빼앗았다.
이후 약 5분 뒤 피해자 병실로 찾아가 총격을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총소리를 듣고 달려온 다른 보안요원 역시 공격을 받고 어깨를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괴한들 신원 파악에 나서는 한편 피해자 주변 인물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카르텔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북부 시날로아주나 사카테카스주 등과 비교하면 남부 오악사카주에서는 마약 갱단 폭력 행위가 잦은 편은 아니다. 다만, 미성년자 납치나 보복 살인 등 카르텔과 연관된 강력 범죄는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자경단'을 표방하는 무리가 "오악사카 등지에 있는 카르텔을 청소할 것"이라며 무기를 들고 출정식을 갖는 듯한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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