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아웃"…세계적 휴양지 멕시코 칸쿤서 택시업계 강력 반발
택시기사들, 공항 주변 도로 점거…"생계 위협" 우버기사와 몸싸움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한국에도 잘 알려진 세계적 휴양지 멕시코 칸쿤에서 차량 공유 업체 '우버'(UBER)의 영업에 대해 택시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엘우니베르살과 라호르나다 등에 따르면 관광 명소인 킨타나로오주 칸쿤에서는 최근 우버 영업 중단을 요구하는 택시 기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우버 기사들을 위협해 차량을 공항 인근에 주차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때로는 물리력까지 동원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칸쿤 시내 14개 택시노조 소속 기사들이 한꺼번에 공항과 호텔 주변 도로를 차량으로 봉쇄해 교통을 방해하기도 했다.
몇 명의 택시 기사가 우버 기사 운행을 막고 승강이를 벌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아이를 동반한 승객이 겁에 질려 울음을 터트리는 장면도 담겼다.
온라인에서는 택시업계에 대해 성토하며 '27일 하루 동안 택시 안 타기 운동 벌이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연간 3천만명 안팎 관광객을 맞는 칸쿤에서의 택시업계와 우버를 둘러싼 갈등은 사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승객을 가로채거나 우버 기사 차량에 돌을 던지는 등 지난 수년간 반목이 이어져 오고 있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그런 와중에 최근 법원에서 우버에 유리한 판결을 내리면서 택시 기사들이 한꺼번에 불만을 터뜨렸다.
법원은 '불공정 경쟁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는 택시업계 주장을 배척하는 대신 "우버는 대중교통이 아니고, 민간 당사자 간 합의에 의한 서비스"라며 우버 영업에 문제가 없다고 판시했다.
여기에 더해 또 다른 카리브해 유명 휴양지인 플라야델카르멘과 툴룸에서의 우버 영업도 허용했다.
이 판결 이후 격화 조짐을 보이는 택시업계 반발에 대응하고자 멕시코 당국은 공항과 호텔 지구, 해수욕장 주변에 200여명의 군·경을 투입해 질서 유지에 나서고 있다.
최근 칸쿤 여행안전 가이드를 제작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유한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위기 상황 발생 시 대사관에 연락(☎+52-55-5202-9866·+52-55-8581-2808)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 정부도 자국민에게 칸쿤 여행자제를 권고하고 안전에 유의하라고 안내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마라 레자마 주지사가 일부 불만족스러워 하는 이들과 직접 대화를 하고 있다"며 사태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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