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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전차 지원 외에는 대안 없어"…서방 탱크 재차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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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전차 지원 외에는 대안 없어"…서방 탱크 재차 압박
獨 레오파드2 줄다리기 왜?…"최대시속 70㎞, 유지보수 비용 낮아 최적"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독일을 비롯한 서방이 계속해서 주력전차(탱크) 제공을 망설이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재차 압박에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길어지는 전쟁을 대비해 독일의 레오파드2 전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독일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에 회상으로 참여해 "우리는 전차에 대한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대안이 없다는 것을 매일 분명하게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 국가들의 무기 지원 약속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유일하게 강조할 필요가 있는 것은 바로 시간, 인도 시간이다"라며 "모든 절차는 최대한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독일 레오파드2 전차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결국 불발되자 이에 대해 재차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회의 직후 "레오파드2 전차의 우크라이나 공급에 대한 참가국 간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레오파드2는 유럽 최소 13개국에서 약 2천대가 운용 중인 독일 주력 전차로 우크라이나군 전력 강화에 필수적인 현대식 군용차량으로 언급돼왔다.
120㎜ 활강포와 7.62㎜ 기관총이 장착돼 있고, 최대 시속 70㎞, 비포장도로에서는 시속 50㎞로 주행할 수 있다. 이 밖에 급조폭발물(IED)과 지뢰, 대전차 사격 시스템 등도 갖췄다.
특히 레오파드2는 다른 전차들과 비교해 유지 보수 비용이 낮아 우크라이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육상전 선임연구원 잭 워틀링은 "레오파드2는 애초 징집병들이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챌린저2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전차보다 전투에서 사용하기가 더 간단하다"고 분석했다.
워틀링에 따르면 현재 레오파드2 예비 부품을 공급하기 위한 생산라인 또한 갖춰져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레오파드2는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전차와 달리 디젤 연료를 사용하고 있어 연료 소비가 효율적이다.
독일 기독교민주연합 로데리히 키제베터 의원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에이브럼스는 많은 물류 지원이 필요하고 운송 비용도 많이 든다"며 "대서양이 지는 부담을 공정하게 분담하고자 한다면 유럽에서 구할 수 있는 것(전차)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독일에서는 국민의 상당수가 레오파드2와 같은 주력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울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M1 에이브럼스를 공급하지 않으면 독일도 레오파드2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대변인은 19일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에 M1을 제공하는 건 "현시점에서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독일의 전차 지원이 지연되는 상황이 반복되자 나토 주요국도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파벨 야블론스키 폴란드 외무부 차관은 이날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독일이 전차 지원에 있어 "근본적 문제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고,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독일을 "군사 지원에 가장 소극적인 곳"이라고 짚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앞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원격으로 참가해 "망설일 필요가 없는 순간들이 있다"라며 "'다른 사람이 탱크를 주면 나도 줄게'라고 말하는 것은 옳은 전략이 아니다"라고 독일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acui7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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