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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美 CIA국장, 지난주 젤렌스키 만나 러 군사계획 브리핑"
"공화당 하원 장악 후 불안해하는 우크라에 계속 지원 의지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주 우크라이나를 비밀리에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향후 군사 계획을 브리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당국자는 "번스 국장은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카운트파트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번스 국장을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들은 미국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국 등 서방이 얼마나 더 계속 지원할 수 있을지에 가장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직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 의지가 강력하며 미 의회가 지난달 통과시킨 450억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금 덕분에 적어도 올해 7∼8월까지는 쓸 돈이 있지만, 이후에도 미 의회가 다시 수백억 달러 지원안을 내놓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번스 국장은 지금이 전쟁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향후 어느 시점에는 지원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번스 국장을 존중한다고 보도했다.
번스 국장은 작년 1월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가 침공하면 가장 먼저 키이우 외곽의 안토노프 공항 점령을 시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정확한 예측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경고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사전에 공항의 방어 태세를 강화할 수 있었다.
번스 국장이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점도 러시아와의 타협에 반발하는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들의 마음을 샀다고 한다.
러시아 주재 대사와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번스 국장은 미국 정부의 최고 러시아 전문가 중 하나다.
이번 면담에서 번스 국장이 러시아의 향후 계획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주변에서 치열한 소모전을 펼치고 있어 이와 관련된 동향일 가능성이 있다.
바흐무트 도시 자체는 전략적 가치가 크지 않지만, 양측 모두에게 꼭 승리해야하는 상징적 의미가 큰 곳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작년 여름 이후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를 점령하는 데 실패한 러시아는 필사적이다.
이곳의 승패가 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미국과 서방은 탱크와 장갑차, 포, 미사일 등 우크라이나의 화력을 보강할 장비를 서둘러 제공하고 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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