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임기만료'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도전 포기(종합)
금융당국 중징계 결정 이후 거취 고민…임추위 앞두고 의사 전달
임추위, 차기 회장 후보 선정 본격 착수…내달 확정 전망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이 18일 연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우리금융 이사회와 만나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전달했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이사회는 곧 손 회장의 의사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손 회장의 연임 포기는 이날 오후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첫 회동을 앞두고 나왔다.
손 회장은 임기는 오는 3월 25일 만료된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손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거취 표명을 미뤄오면서 연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돼왔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정례회의에서 우리은행의 라임펀드 불완전판매(부당권유 등)와 관련해 업무 일부 정지 3개월과 함께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제재를 의결했다.
문책경고는 3년간 금융권 신규 취업이 제한되는 징계로, 확정될 경우 손 회장은 임기는 마칠 수 있지만 연임은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물론 손 회장이 제재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할지에 금융권의 관심이 계속됐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손 회장의 연임에 잇따라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말 손 회장의 중징계와 관련해 "최고경영자(CEO)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가 수 차례 논의해서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밝혔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사실상 만장일치로 결론 난 징계"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특히 3연임 도전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스럽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손 회장 거취를 압박했다.
이 원장은 손 회장 징계가 내려진 직후에도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고, 이는 소송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그럼에도 손 회장은 연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우리금융 이사회에서조차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결국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우리금융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손 회장의 연임 도전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이 연임 포기를 선언하면서 관심은 차기 회장 후보군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임추위는 이날 회동에서 롱리스트(1차 후보) 10여명을 추린 뒤 이달 하순 숏리스트(최종 후보) 2∼3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손 회장이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차기 회장 후보에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권광석 전 행장, 남기명 전 부행장 등이,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주주총회는 통상 3월 말 열리는데, 최소 21일 전에 소집통지가 이뤄져야 한다.
이때 사내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도 같이 공시된다.
임추위는 그 이전에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를 선정해 추천해야 하므로, 늦어도 2월 중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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