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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서 한일 협력땐 中견제 뚫고 유리한 상황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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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서 한일 협력땐 中견제 뚫고 유리한 상황 유도"
한일·일한 협력위…"中경제 아직 韓日에 상당히 의존적"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국면에서 한국과 일본이 경제적으로 협력해 상황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이종윤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17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56회 한일·일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중국의 거대한 대미 흑자로 촉발된 미중 갈등은 경제체질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 간단히 끝날 성격의 것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교수는 "한일 양국은 미국 경제를 상대적으로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중국으로부터 강한 견제가 예상된다"며 "산업구조가 유사한 한일 기업을 경쟁시키려는 전략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일 기업이 경쟁하면 출혈경쟁이 되겠지만 (반대로) 협력하면 중국 경제가 아직 한일 경제에 상당히 의존적인 만큼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신냉전체제와 보호무역주의 극복 같은 국제경쟁 질서 회복이 한일 협력의 궁극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도 한일 협력을 통해 무리한 보호무역주의 추진의 역작용을 설득해 간다면 개별국가 단위로 설득할 때보다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와 반도체 공급망 협력대화 칩4 등에서 한일이 구체적인 협력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도 히사요시 일본생명보험상호회사 특별고문도 공급망 위기 상황에서 한일 협력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한일 경제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도 고문은 "동일본 대지진 때 자원에너지청의 자원·연료 부장을 맡았던 경험으로 한국과의 석유 공동비축 구상을 검토한 적이 있다"며 "검토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전략적 불가피성을 갖는 것이 양국 평화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일 상호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문화·관광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발표에 참여한 조아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관광여행을 장려하고 다양한 문화교류를 장려해야 한다"며 "K컬처와 쿨 재팬의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벤처·로컬 크리에이터가 협업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또 "양국 국민이 서로의 다양한 모습을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지역 중심의 문화·관광교류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cha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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