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KT[030200]의 위성 전문 자회사인 KT SAT는 국내 진출 절차를 밟고 있는 스페이스X와 관련해 "일부 국가에서 스페이스X가 국제 기준치를 초과해 전파를 송출한다는 보고가 있어 이들의 위성 신호를 감시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사가 언급한 국제 기준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하는 등가전력속밀도(EPFD)로, 안테나가 수신하는 단위 면적당 전파 밀도의 총합이 일정량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규준을 말한다.
KT SAT는 이날 기자 스터디에서 스페이스X의 국제 기준 저촉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스페이스X가 국내에서 규약을 지킬 것으로 기대하지만, 선의에만 기대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국가 기관과 다른 사업자들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KT SAT은 저궤도 위성과 같은 비정지 궤도 위성이 ITU에 등록한 현황을 토대로 현재 500여 개 수준인 비정지 궤도 위성 수가 향후 수년 내 10만 개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KT SAT는 한국에 진출한 스페이스X 위성이 자사가 운영 중인 정지 궤도 위성과 전파 혼·간섭을 일으킬 수 있다며 "긴장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혼·간섭이 일어났을 때 위성 방송이 끊어지거나 인터넷 신호 저하, 게임이 끊기는 현상 등이 벌어질 수 있지만 즉시 대응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며 "장시간 소요되는 소송 등 대응보다 비정지 궤도 위성 측이 즉각적인 (문제 해결) 대응에 나서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하도록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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