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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열린 中국경 르포] 3년만에 다시 달린 홍콩-중국 고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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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열린 中국경 르포] 3년만에 다시 달린 홍콩-중국 고속철
홍콩-선전 14분·양방향 하루 5천명씩 이용…"비싸지만 빠르고 편리"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선전까지 14분 걸려요. 비싸지만 빠르고 편리해서 좋아요. 3년 전에 타보고 오늘 처음 타네요."
15일 홍콩 서구룡역 홍콩-중국 고속철 탑승구 앞에서 만난 천진(31) 씨는 이렇게 말하며 "선전으로 가서 거기서 고향인 난징으로 가는 기차를 갈아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년만에 처음 이용하는 거라 좀 일찍 왔는데 지금 신분증 등록 문제가 있어 직원한테 문의를 해야겠다"며 바쁘게 자리를 떴다.
운영 16개월 만에 코로나19로 멈춰 섰던 홍콩-중국 간 고속철이 15일 3년 만에 다시 달렸다.
홍콩과 중국 광둥성의 선전, 광저우를 잇는 이 '광선강' 고속철은 2018년 9월 화려하게 개통했다.
그러나 달린 지 1년여 만에 코로나19 팬데믹을 만나면서 2020년 1월 멈춰섰다.
광선강 고속철은 중국 본토 구간 116㎞와 홍콩 구간 26㎞를 합해 총 142㎞ 길이다.
홍콩에서 선전까지 14분, 선전에서 광저우까지 47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중국과 홍콩은 지난 8일 격리 없는 왕래를 재개하면서 7개 검문소를 통해 하루 양방향 각 6만명씩 입경할 수 있게 인원수 제한을 뒀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다시 달리기 시작한 고속철은 그와 별도로 양방향 하루 5천명의 승객이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여행객은 출발 48시간 이내 받은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음성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홍콩 고속철 측은 이날 오전 6시 운영 재개 기념식을 개최한 후 오전 7시50분께 중국에서 처음으로 도착한 승객들을 위한 환영 행사를 열었다. 고속철 간부들이 일제히 나와 중국발 첫 열차의 승객에게 선물을 안기며 일일이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다만 이날 중국행 표는 대부분 매진된 반면, 중국에서 홍콩으로 입경하는 승객은 많지 않았다.
중국이 자국민의 관광 및 비즈니스 목적 홍콩 방문 허가증 발급을 지난 8일에야 재개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3일 중국 국가이민국은 국경을 연 8일부터 12일까지 중국에서 홍콩과 마카오 입경을 신청한 주민은 99만8천여 명이며, 새로 여권을 신청한 주민은 35만3천여 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여행객들의 홍콩 입경이 시간을 두고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속철 탑승구에서 만난 선(24) 씨는 "선전이 집인데 홍콩에서 고속철을 타고 고향에 가는 것은 처음"이라며 "빨라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4개월 전 홍콩에 올 때는 1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왔다"며 "설을 맞아 고향에 가는데 14일 머물 예정이다. 홍콩으로 돌아올 때도 고속철을 이용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 푸톈역 간 일요일 일등석 요금은 122홍콩달러(약 1만9천원), 이등석 요금은 76홍콩달러(약 1만2천원)이다.
또 광선강 노선의 가장 끝에 있는 광저우둥역까지 일요일 일등석 요금은 385홍콩달러(약 6만원), 이등석 요금은 240홍콩달러(약 3만8천원)이다.
일주일 전 먼저 열린 7개 검문소 중 가장 많은 하루 양방향 3만5천명이 이용할 수 있게 배정된 육로 검문소 록마차우는 지하철에서 연결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고속철 요금은 그보다 훨씬 비싸지만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는 대부분의 표가 매진됐다.
서구룡역 직원은 "춘제 이후 표는 아직 여유가 많다"고 말했다.
다시 달리기 시작한 홍콩-중국 고속철은 하루 양방향 각 39편, 38편의 열차가 운행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홍콩발 중국행 열차가 하루 80여편 달렸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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