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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폭동' 당시 대통령궁 경비 공백…"20시간전 일부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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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폭동' 당시 대통령궁 경비 공백…"20시간전 일부 철수"
룰라 "정부 곳곳 보우소나루 측근 포진…100일 내 정상화정책 발표"



(상파울루·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이재림 특파원 = 브라질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대선 불복 시위자들의 폭동이 발생하기 하루 전 대통령궁 국가안보실(GSI)이 대통령궁 경비대대를 업무에서 철수시켰다고 현지 언론 이스타더웅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가안보실은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 경호를 위해 배치됐던 군사사령부 소속 경비대대 부대원 36명을 지난 7일 철수시켰다.
대통령궁 경비대대는 수도 방위를 맡은 군사사령부(CMP)와 연계된 부대다. 일반 경호요원에 더해 '경비인력 파견 증원' 형태로 근무한다.
서면으로 내려진 이번 철수 결정은 대선불복 시위대가 의회와 대법원을 비롯해 대통령궁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약 20시간 전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면 최종 결재권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 8일 오후 대규모 시위대가 대통령궁 등지에 몰려올 당시 현장에는, 극히 제한된 경우에만 써야 하는 인명살상용 실탄 소총을 소지한 일반 경호요원만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비대대 부대원 부재에 더해 방패나 고무탄 등 불법 시위 진압용 장비마저 없었다고 이스타더웅은 전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군사사령부는 안보실에 경비대대 철수 취소를 요청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340여명의 병력을 시차를 두고 급파했다고 전했다.
이스타더웅 지와 인터뷰한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의회·대법원·대통령궁 및 대통령 관저의 보안 책임은 국가안보실에 있다. 법원의 질서 보장 명령 없이도 보안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새 안보실장에 마르쿠 에디송 곤사우비스 지아스를 임명했지만, 아직 추가 인사나 조직 개편 전이어서 안보실 직원들은 여전히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 인사가 많은 상태라고 현지 매체는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당시 대통령궁 문이 (누군가에 의해) 활짝 열렸다고 확신한다"고 성토하며, 여전히 대통령궁 곳곳에 포진한 보우소나루 측근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8일 폭동은) 우리가 선거에서 이겼지만, 광신적인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엄청난 경고였다"며 "100일 안에 나라를 정상 속도로 다시 운영할 수 있는 정책이 준비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군대는 권력 조정자가 아니다. 국민을 보호하고 국경을 수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군대내 일부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의 정치 세력화 시도 가능성을 차단하는 동시에 지난 대선 당시 전자투표기기 검증 등 군의 정치 참여에 대해 비판했다.

kjy32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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