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흐무트 길목 솔레다르 함락 '초읽기'…우크라 "버티고 있다"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솔레다르 점령과 사수를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마지막 혈전을 벌이고 있다.
스푸트니크,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솔레다르를 장악하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은 러시아군이 솔레다르를 완전히 장악했다는 보도를 논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솔레다르뿐만 아니라 공격 작전이 수행되는 많은 지역에서 헌신적이고 영웅적으로 싸우는 그들(러시아군)을 존경하고, 우리는 우리의 영웅들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민간용병단 '와그너 그룹'을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솔레다르 전체를 장악했다고 지난 10일부터 거듭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솔레다르를 아직은 완전히 손에 넣지 않았다고 판단하며 승리 선언을 보류하고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괴뢰정권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지도부는 우크라이나 수비대가 솔레다르에서 계속 저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도 솔레다르가 아직 러시아군에 완전히 함락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솔레다르에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말랴르 차관은 러시아가 주둔 부대를 지난주 250개에서 280개로 크게 늘리는 등 솔레다르에 병력을 집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금이 풍부한 땅'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도네츠크주의 솔레다르는 남쪽 바흐무트와 북쪽 시베르스크를 잇는 주요 방어선의 중간에 있다.
군사 요충지 바흐무트를 차지하기 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총공세가 격화하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솔레다르를 점령하면 북쪽에서 바흐무트로 진격할 수 있는 길이 뚫린다.
러시아는 바흐무트를 점령하려는 잇따른 시도가 실패로 끝나자 인근의 솔레다르에 화력을 집중했다.
러시아군이 솔레다르를 차지하면 지난해 9월과 11월 각각 우크라이나 동북부 도시 하르키우와 남부 도시 헤르손을 잇따라 내줬던 러시아에는 중요한 승리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솔레다르 점령이 러시아에 중요한 승리가 될 것이라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제 테러 국가와 그 선전가들은 거의 완전히 파괴된 도시인 우리 도시 솔레다르의 일부를 차지한 것을 두고 일종의 업적인 것처럼 포장하려고 애쓴다"고 비꼬았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