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롯데건설 투자협약 다소 부담"…메리츠 "유동성 풍부"(종합)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메리츠증권[008560]이 롯데건설과 1조5천억원 규모로 맺은 투자협약과 관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커졌다는 점에서 재무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12일 지적했다.
앞서 양측은 메리츠금융그룹이 롯데건설이 진행 중인 PF 사업에서 롯데건설이 보증하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의 채권을 매입하는 투자협약을 맺었다.
나신평은 해당 협약이 메리츠금융그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계열사의 보유 유동성과 총자산, 자기자본 규모, 이번 대출을 통해 기대되는 예상 수익 등을 고려하면 이번 투자 관련 직접적인 위험은 과도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는 이번 투자 의사 결정이 메리츠금융그룹 회사들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부동산경기가 저하되는 상황에서 메리츠금융그룹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늘어나게 된 점은 다소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메리츠화재[000060]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규모는 약 8조원으로, 경쟁사보다 부동산 관련 여신 집중도가 높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익스포저도 자기자본 대비 110.1%로 높은 편이다.
나신평은 "국내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부동산 시장 둔화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늘었다"며 "향후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그룹사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선순위 대출 규모인) 9천억원에 대해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원리금 상환 시까지 이자자금 보충 의무를 부담하는 만큼 안정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나신평은 이번 투자협약이 롯데건설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우발채무 부담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이번 투자협약으로 1조5천억원의 현금 유동성이 확보돼 단기적인 차환 부담이 감소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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