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년새 6차례 미사일 발사 취소…'외부 간섭' 가능성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의 국책 방산연구소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지난해 9월 이후 6차례 미사일 시험 발사를 취소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연합보는 대만 행정원 어업서의 발표를 인용해 NCSIST가 12일과 13일 발사 예정이었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취소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어업서에 따르면 NCSIST는 남부 핑둥 주펑 기지에서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오는 2월까지 매달 실시할 예정이었던 대공 실탄사격 훈련을 취소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시험발사 일자를 6차례 수정했다.
군사전문가는 지난해 9월 시험발사 날짜를 6차례 수정하는 등과 같은 상황은 확실히 보기 드문 경우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미사일 시험 발사의 취소 원인에 대해 일부 기술적 요인도 있을 수 있으나 당시 중국 군용기와 군함의 움직임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간섭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군사전문가는 어업서가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NCSIST가 이달 12일과 13일, 내달 9일과 10일 주펑 기지에서 시험 발사할 예정이었던 미사일이 사거리가 1천km가 넘는 중거리 전술 탄도미사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대 사거리 1천200㎞ 대만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중국 싼샤(三峽)댐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슝펑-2E' 개량형인 슝성(雄昇) 순항 미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NCSIST는 이번 사안이 기밀과 관련된 것이므로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만 언론들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전날 공개한 대만 침공 보고서 가운데 중국군의 대만 남부를 우선 점령한 후 북상한다는 가상의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작다는 대만 군사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고 전했다.
후루이저우 전 대만 육군 8군단 정전주임(예비역 소장)은 중국군이 푸젠성 핑탄 지역에서 180km로 최단 거리인 대만 북부 신주 지역을 놔두고 남부로 상륙해 수도권 지역인 북부로 진격한다는 것은 중국군의 속전속결 작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수샤오황 연구원은 CSIS가 대만의 대함 미사일 수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대함 미사일 외에도 무인가(드론)와 무인함정을 이용해 해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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