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받는 러·이란 정상, 에너지 등 긴밀협력 다짐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양국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하면서 에너지와 물류 등 분야에서 서로 이익이 되는 사업을 지속해서 이행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여러 차례의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시리아 내전 해결을 두고도 의견을 나눴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시리아는 2011년 이후 10년 넘게 내전을 겪고 있으며, 러시아와 이란은 정부군을, 튀르키예는 시리아 서북부를 기반으로 하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북부 쿠르드계 무장세력과도 여러 차례 교전을 벌여왔다.
이날 푸틴 대통령과 라이시 대통령은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는 아스타나 회담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회담의 틀을 유지하며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했다.
아스타나 회담은 2011년 이후 10년 넘게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러시아·튀르키예·이란 대표단 등이 사태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다.
2017년 1월 러시아 주도로 시작됐으며 내전 종식을 위한 개헌위원회 구성 등 문제를 논의해왔다.
러시아와 이란은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경제 제재의 수위를 지속해서 끌어올렸고, 최근에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까지 시행하며 러시아의 돈줄을 죄고 있다.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이란도 시위자 인권 침해와 관련이 있는 정부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미국과 EU의 제재 명단에 오른 상황이다.
이란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자폭 드론을 제공한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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