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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최근 수익률 미국 추월…유로화 약세·따뜻한 겨울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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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최근 수익률 미국 추월…유로화 약세·따뜻한 겨울 덕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경제난에 빠진 것으로 여겨지던 유럽의 증시가 최근 살아나면서 오히려 미국 증시를 앞서고 있다.
미국보다 유럽의 경제 상황이 안 좋다는 통상적인 관측과 달리 최근 3개월간 증시 수익률에서 유럽이 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 지수는 지난해 10월 10일 장 마감 이후 이날까지 3개월간 각각 20.38%와 17.61% 상승,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 8.49%를 앞섰다.
새해 증시 성적만 놓고 봐도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각각 약 6.1% 올라 S&P500 지수 상승률 2.07%를 크게 상회했다.
영국 FTSE 지수도 역대 최고치에 다가가고 있으며, 최근 2주간 영국 주식 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은 1억8천800만달러(약 2천244억원)로 지난해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따른 유럽의 에너지 부족 사태, 급격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을 근거로 유럽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견해가 다수였다.
WSJ은 이러한 문제들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경제적 기대가 살아나면서 투자 자금이 유럽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유럽 증시가 양호한 배경과 관련해 시가총액이 큰 기술주 위주로 돌아가는 미국 증시가 유동성 축소로 큰 낙폭을 보인 데 비해 상대적으로 은행·소매업·에너지업 등 가치주 위주인 유럽 증시는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달러 대비 유로화·파운드화 가치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측면에서 유럽 주식들의 매력이 올라갔고, 해외에서 매출을 올리는 유럽 기업들도 통화가치 약세로 혜택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유럽의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에너지난 우려가 누그러졌고, 에너지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진정에도 도움이 됐다고 WSJ은 설명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둔화했다.
중국이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데 따른 기대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주가가 올해 들어 11%나 오르는 등 유럽 고급 패션브랜드 주가도 강세다.
스위스 은행그룹 롬바르드 오디에의 플로리앙 이엘포는 "유럽 증시는 미국보다 중국과 더 강한 관련성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유럽의 경제 전망이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우려했다.
유럽은 이제 기준금리 인상 초입인 만큼 향후 대출 금리 상승으로 경제에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유럽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러한 요인이 약화할 것으로 보는 한편, 투자자들의 가치주 선호가 얼마나 이어질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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