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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왕자 자서전 연일 후폭풍…"가족들 신뢰 완전히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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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왕자 자서전 연일 후폭풍…"가족들 신뢰 완전히 무너져"
'감사 인사' 146명에 엘리자베스 여왕 등 왕실 가족 빠져
'사과와 화해' 바랐지만 불신 깊어…반감 여론도
5월 찰스 3세 대관식 초대받아도 불참할 듯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영국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왕실 일가 내 갈등을 시시콜콜 폭로하면서 가족들과의 관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해리 왕자 부부는 오는 5월 찰스 3세의 대관식에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왕실 가족들이 해리 왕자를 전혀 믿지 못하게 됐으며 그와 나눈 대화가 언론 인터뷰나 다음번 책에서 낱낱이 까발려질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왕실 측근은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과 동서지간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사이에 오간 문자메시지 내용이 공개된 것을 지적하며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왕실 가족들이 "(해리 왕자에게 한) 어떤 말이든 방송 인터뷰나 책에 나올까 봐 진심으로 불안해하고 있다"며 "신뢰는 없다.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가족들과 화해하고 싶다고 언급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가까운 친척들은 가족의 내밀한 일들을 폭로하고 가시 돋친 말을 쏟아내고서 화해를 바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화해가 이뤄지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만약에 그게 가능하다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는 왕실 가족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서도 불신을 사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영국에서는 해리 왕자 부부가 '분열을 일으키는' 인물이 되어가고 있으며, 화해를 언급하는 동시에 연일 폭로전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영국민들은 그의 관계 회복 의지를 믿지 않는다고 전했다.
CNN은 또 자서전 출시 전날 공개된 사반타 콤레스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해리 왕자가 왕실 가족 내부의 일을 정확하게 묘사했다고 믿는 응답자가 39%에 그치며 53%는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가 '치유'를 이유로 아프가니스탄 파병 당시 탈레반 전사 사살 인원 수를 밝히며 체스판의 말을 제거하는 것 같았다고 표현한 것도 반감을 일으키고 있다.
2003년 아프간 사령관을 지낸 리처드 켐프 전 대령은 "(사살 인원 공개가) 치유 과정을 돕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그가 탈레반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여기도록 훈련받았다고 언급한 점"이라며 "이런 점은 영국군 작전 수행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남기고 지하디스트 선전에 먹잇감을 던져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해리 왕자는 자서전의 '땡스 투'(감사 인사)에서 왕실 가족에 대한 묵은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해리 왕자 자서전에 실린 감사 인사 명단에는 모두 146명이 올랐는데 아버지 찰스 3세와 형 윌리엄 왕세자는 물론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가까운 가족은 제외됐다.
아내 메건 마클과 두 자녀에게 가장 큰 고마움을 표했으며 친척 중에서는 두 이모와 장모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밖에 오프라 윈프리 등 친분이 있는 유명인사와 심리치료사, 대필 작가도 '땡스 투'에 언급됐다.
이런 가운데 오는 5월에 거행될 찰스 3세의 대관식에 해리 왕자가 참석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찰스 3세가 일련의 폭로에도 해리 왕자 부부를 대관식에 초대하겠지만 참석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해리 왕자도 결국은 불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왕실 관계자는 "인터뷰와 책으로 온갖 이야기가 쏟아져나온 뒤에 해리와 메건이 대관식에 참석하기는 어려울 것"며 "왕실 가족들도 해리 부부가 적당한 핑계로 초대를 거절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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