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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은 총 맞고 경찰관은 불타고…피로 얼룩지는 페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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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은 총 맞고 경찰관은 불타고…피로 얼룩지는 페루(종합)
반정부 시위대 18명 사망 이튿날 경찰관 숨진 채 발견
검찰, '대량학살·살인 혐의' 현 대통령·총리 예비조사 전격 착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페루가 격렬한 반정부 시위에 경찰의 강경 진압까지 더해져 최악의 유혈사태를 빚고 있다.
하루에 18명의 시민이 총상 등을 입고 사망한 이튿날 경찰관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검찰은 집단학살과 살인 등 혐의로 대통령과 총리에 대한 예비조사에 전격 착수했다.
10일(현지시간) 페루 엘코메르시오와 안디나 통신,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이날 파드리시아 베나비데스 페루 검찰총장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와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40여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알베르토 오타롤라 총리에 대한 예비조사를 명령했다.
검찰이 밝힌 혐의는 대량 학살(제노사이드), 살인, 중상 등이다. 조사 대상에는 빅토르 로하스 내무장관과 호르헤 차베스 국방부 장관도 포함됐다.
검찰은 트위터에서 "2022년 12월과 2023년 1월 시위 중 사망한 사람들"을 피해자로 적시했다.


페루에서는 지난해 12월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과 구금 이후 극심한 사회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볼루아르테 대통령 사임과 의회 해산, 구금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석방 등을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 파업 등을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지난해엔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말 연초 소강상태를 보이던 반발 움직임은 지난 주말부터 전역에서 재개됐는데, 특히 전날 남부 푸노에서는 대규모 시위대가 훌리아카 공항 인근에서 경찰과 충돌해 하루 만에 17명이 숨졌다.
피해자 중에는 10대도 있었다. 총상을 입은 시민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티카카 호수를 끼고 있는 푸노에는 아이마라 원주민이 밀집해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은 농촌 출신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편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앙정부로부터의 독립 등 다소 급진적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노 외에도 다른 지역에서 1명이 숨지는 등 전날 하루에만 1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 발포에 시민 분노가 커진 상태에서 이튿날인 이날 훌리아카 한 차 안에서는 불에 탄 경찰관의 시신이 발견됐다.



정부는 부랴부랴 이날부터 사흘간 푸노에 야간 통행금지령(오후 8시∼다음 날 오전 4시)을 내렸다.
오타롤라 총리는 내각 신임투표를 요청하기 위한 의회 연설에서 이런 결정을 밝힌 뒤 "사망자 추모를 위해 국가 애도 행사를 열 예정"이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아레키파, 모케과. 아푸리막, 아야쿠초, 쿠스코 등지에서는 이날도 도심 곳곳에서 도로 봉쇄 등 정부를 성토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수도 리마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나는) 3천300만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법적 틀에 따랐다"며 인명 피해 책임을 '일부 시위대의 폭력성'에 돌렸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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