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연료' 등유 작년보다 400원 넘게 급등…취약계층 부담 가중
산업부, 가격·수급 현황 점검 및 대응 방안 논의
(세종=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대표적인 서민 연료인 등유 가격이 최근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대폭 오른 수준이라 취약 계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등유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L(리터)당 1천507.1원으로 작년 11월(1천607.7원)과 견줘 떨어졌으나 지난해 1월(1천98.1원)과 비교해서는 400원 넘게 올랐다.
등유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이나 지방 소도시, 도심 변두리의 노후 주택 거주민 실내 난방용으로 쓰이는 연료다.
가장 싸게 유지돼야 하는 서민 연료가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의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이에 산업부는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이 이날 경기도 광주시 농협주유소에 방문해 등유의 가격·수급에 대한 현황 점검과 안정화를 위한 대응 방안 논의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한석유공사 측은 올해 동절기 등유 수급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라 수급 차질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제 등유 가격은 이달 첫째 주 배럴당 110.1달러로 지난해 12월 첫째 주(104.7달러)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국내 등유 가격도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공사는 전망했다.
유 국장은 등유의 주된 소비자가 취약계층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유·주유 업계에서 동절기 가격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취약계층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해나갈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최근 관계부처 합동으로 취약 계층의 난방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등유 바우처의 가구당 평균 지원 단가를 기존 31만원에서 64만1천원으로 두 배 넘게 올린 바 있다.
또 동절기 에너지바우처 가구당 평균 지원 단가도 지난해 추가경정(추경) 예산 등을 통해 두 차례 오른 14만5천원에서 올해 7천원 추가 인상되면서 15만2천원이 됐다.
이 밖에 정부는 등유 특별 점검반을 운영하면서 주유소 현장의 가격 인하 계도와 불법 석유 유통 방지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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