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물가·실적 앞두고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물가 지표를 앞두고 지난주 예상치를 밑돈 임금상승률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 5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47포인트(0.35%) 오른 33,749.0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78포인트(0.82%) 상승한 3,926.86으로, 나스닥지수는 156.29포인트(1.48%) 뛴 10,725.58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12일 나올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 후반 예정된 기업들의 분기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고용 보고서에서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는 것을 확인한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CPI에서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올라 전달의 7.1%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보합(0.0%)으로 전달의 0.1% 상승보다 완화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하면서도 고용이 탄탄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주 후반에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 델타 항공 등의 분기 실적을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4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드는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였던 그 해 3분기(5.7%) 이후 처음이다.
S&P500지수내 11개 업종 중에서 헬스와 필수소비재를 제외하고 9개 업종이 상승 중이다. 기술과 임의소비재, 에너지 관련주는 1% 이상 올랐다.
지난주 파산에 대한 우려로 폭락세를 보였던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29% 이상 반등 중이다.
보험기술업체 더크 크릭 테크노롤지의 주가는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와의 인수 합의 소식에 46% 이상 폭등했다.
우버의 주가는 '파이퍼 샌들러'가 목표가를 인상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룰루레몬의 주가는 회사가 4분기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10% 이상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이번 주 대규모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에 1% 가까이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올해도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행보가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재료가 될 것이라면서도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산하 이트레이드에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담당 이사는 CNBC에 "지난주 흐름이 하나의 징후였다면 지난 한해간 시장을 움직였던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대응이 올해도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연준은 재미로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으려는 것이 아니라 이론적으로 고용이 더 줄어들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길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용에 거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완화된다면, 이는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며 "즉 초부양적인 통화정책에서 넘어온 연착륙이자, 고용시장에 큰 고통 없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것으로, 다시 말해 연준에게는 대성공(jackpot)이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1.09%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19% 상승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57% 오르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77%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9% 오른 배럴당 75.87달러에, 3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46% 상승한 배럴당 80.50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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