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의회간 연합체', 대만 의원에도 참여 자격 부여
그동안 대만 제1야당 국민당 반대로 참여 자격 못 얻어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 의원들이 결성한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Inter-Parliamentary Alliance on China: IPAC)에 대만의 의원들도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9일 대만의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집권 민진당 소속 판윈(范雲)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IPAC로부터 대만의 입법위원들도 IPAC 회원으로 참여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판 입법위원이 자신이 대만의 제2야당인 민중당의 장치루(張其祿) 입법위원과 함께 IPAC의 대만 측 공동의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판 입법위원은 페이스북에 "이것(대만 의원들의 IPAC 참여 확정)은 어렵게 얻어낸 성취"라면서 "대만의 주요 야당인 국민당이 계속해서 IPAC 참여를 보이콧하고 거절했기 때문에 대만 의원들이 IPAC에 참여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힘들었다"고 적었다.
그동안 여당인 민진당을 중심으로 한 대만의 입법위원 40여 명이 IPAC 회원 자격을 얻으려고 노력했으나, 대만 제1 야당인 국민당이 IPAC 참여를 반대함에 따라 IPAC는 대만의 입법위원들에게는 IPAC 참여 자격을 부여하지 않았다.
판 입법위원은 IPAC 회원 자격을 부여받음에 따라 IPAC 활동을 통해 대만이 스스로를 방어하고 평화를 지키고, 세계를 겨냥한 중국의 선전전에 굴복하지 않을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IPAC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독일·일본·캐나다·호주·노르웨이·스웨덴 등과 유럽연합(EU) 소속 의원들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톈안먼(天安門) 사태 31주년인 2020년 6월 결성한 연합체다.
미국 의회 의원 주도로 8개국과 EU 소속 의원 18명으로 출발한 IPAC는 현재 회원이 30개국 250여 명으로 불어났다.
주로 반중(反中) 성향 의원들이 IPAC에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IPAC는 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30개국 의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중국에 맞서기 위한 캠페인 청사진'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성명은 중국의 군사적 압박을 받는 대만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확대와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기 위해 각국의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성명은 또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티벳자치구, 홍콩 등에서의 인권 탄압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어 IPAC는 지난해 11월 초 독일·벨기에·체코·네덜란드·코소보·영국·우크라이나 의원들로 짜인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쑤전창 행정원장 등을 면담하고, 중국의 대만에 대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중국은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2022년 8월 2∼3일)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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