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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에 IS 합류한 美 여성 후회…"감옥 가더라도 고향 가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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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에 IS 합류한 美 여성 후회…"감옥 가더라도 고향 가고싶어"
美 시민권 취소·국적회복 소송도 기각…"아들 빼곤 모든 것 후회"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스무 살이던 8년 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한 미국 여성이 과거를 후회하며 고향에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친(親)서방 쿠르드계 무장단체가 관리하는 시리아 로지 수용소에 있는 호다 무타나(28)는 미국 인터넷 매체 '뉴스 무브먼트'와 한 인터뷰에서 "교도소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저항하지 않고 그렇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무타나는 "나의 정부(미국)가 나를 어린 시절 순진했던 사람으로 봐주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무타나가 2019년 시리아 IS에서 탈출한 이후 반복해 온 말이다.
그러나 IS가 세를 떨치던 시절 무타나는 소셜미디어나 인터뷰를 통해 열정적으로 IS를 옹호했다. 2015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트윗에서는 다른 미국인들에게 동참해 미국을 공격하자고 촉구했다.
뉴저지주의 예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앨라배마주에서 자란 무타나는 2014년 가족에게는 학교에서 단체 여행을 간다고 말하고 집을 나와 터키를 거쳐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 여행 경비는 가족 몰래 빼돌린 등록금으로 충당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무타나는 자신이 속아서 IS에 합류한 '희생자'라는 주장을 펼쳤다.
온라인에서 만난 인신매매꾼들에게 세뇌당해 IS에 가담했고, 이후 전화를 빼앗겼으며 IS를 선전하는 트윗을 올린 것은 다른 IS 대원들이었다는 것이다.
무타나는 IS 대원과 세 차례 결혼했고 어린 아들 1명을 두고 있다. 그는 아들을 낳은 것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2016년 무타나의 미국 시민권을 취소하면서 출생 당시 무타나의 아버지가 예멘 외교관이었다는 사유를 들었고, 무타나는 소송에 나서면서 무타나가 태어나기 전 아버지의 외교관 자격이 종료됐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도 오바마 때의 결정을 유지해 무타나의 입국을 금지했으며, 법원은 계속 정부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1월 미 연방대법원은 무타나의 국적 회복과 재입국 신청 소송을 최종적으로 기각했다.
이에 따라 무타나는 어린 아들과 함께 시리아 수용소에 남아 있다.



시리아 내 이 같은 수용소나 감옥에 있는 시리아 또는 외국 국적의 IS 대원과 그 가족들은 6만5천600명에 달한다.
무타나처럼 IS 대원이었던 남편을 잃은 과부와 그 자녀들은 알홀 수용소와 로지 수용소에 주로 갇혀 있다. 여기에는 북미인이나 유럽인 등 외국인 3만7천400명이 포함돼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인권 단체들은 이런 수용소는 먹을 것과 물, 의료 지원이 부족하고 신체적, 성적 학대가 일어나는 등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며 IS 가족들을 재판 없이 수감하는 것이 불법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 외국인 중 누구도 사법 당국 앞에서 구금의 필요성과 합법성에 대한 판단을 받지 못했기에 이들을 붙잡아두는 것은 자의적이고 불법적인 것이 된다"며 "가족관계만을 근거로 한 구금은 전쟁범죄인 집단처벌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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