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년 농식품 수출 엔저에 사상 최대…1∼11월 11조8천억원
가리비 수출 8천억원으로 1위…위스키·쇠고기, 2·3위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한국, 중국 등이 여전히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을 규제하고 있음에도 지난해 일본의 수출액이 엔저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작년 1∼11월 농수산물과 식품 수출액이 1조2천433억 엔(약 11조8천억 원)이라고 발표했다고 현지 방송 NHK가 6일 보도했다.
작년 11개월간 실적이 이미 사상 최대였던 2021년 연간 수출액(1조2천382억엔)을 넘었다.
지난해 급속히 진행된 엔화 약세로 일본 농수산물의 수출 가격이 내려가고 유럽과 중국 등에서 외식 수요가 회복하면서 수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한때 달러당 151엔대까지 올라가며 1990년 이후 32년 만의 엔저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가리비가 수출 1위를 차지했다. 해외 고급 식당의 일본산 가리비 수요가 늘면서 작년 1∼11월 수출액이 848억 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다.
이어 위스키(524억 엔), 쇠고기(460억 엔), 소스·조미료(445억 엔), 청량음료수(440억 엔)가 2∼5위에 올랐다.
위스키, 사케 등 주류는 2021년 처음으로 1천억 엔을 돌파했으며 작년 1∼11월 1천278억 엔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와규로 대표되는 일본 쇠고기는 미국, 홍콩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액이 2012년 약 50억 엔에서 10년 만에 9배가량 늘었다.
딸기와 복숭아 등 청과물도 이 기간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었다.
일본 정부는 2년 뒤인 2025년 농식품 수출액을 2조 엔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생산자와 판매업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일본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 중국 등 후쿠시마 사고 후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을 규제하고 있는 나라들에 규제를 풀도록 요청하고 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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