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자율주행·메타버스·로봇…'신세계'에 빠진 CES
개막 앞서 '언베일드 행사'…200여개 기술 미디어에 사전 공개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는 '언베일드 행사'가 열렸다.
'언베일드 행사'는 본격 개막에 앞서 미니 부스를 마련해 '맛보기' 형태로 각 업체의 기술을 전 세계 미디어에 홍보하는 자리다. 스타트업 위주의 200여 개 기업이 이날 전 세계에서 모인 1천여 명의 기자들에게 자사 기술을 선보였다.
부스마다 2∼3평 정도밖에 되지 않아 기술의 실물은 100% 구현되지는 않았지만, 행사가 열린 공간은 향후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줄 기술로 가득 찼다.
행사장에서는 일본 회사 휠(Whill)이 선보인 자율주행 전동차가 홀을 가로지르며 눈길을 끌었다. 60㎝ 높이에 무게는 57㎏에 달하는 이 전동차는 목적지만 설정하면 스스로 찾아가는 완전 자율주행 휠체어다.
앞뒤 좌우에 센서가 있어 장애물이 나타나면 요리조리 알아서 피해서 가거나 정지하면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한다.
미국인인 저스튼 개그넌 부사장은 "장애인과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할 수 있다"며 "병원과 공항, 레스토랑 등에서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 에이퍼는 수영장 등 물속을 돌며 청소할 수 있는 '무선 청소 로봇'을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기업 ACWA 로보틱스가 개발한 '클린 워터 패스파인더'(Clean Water Pathfinder)도 관심을 끌었다.
클린 워터 패스파인더는 물을 절약하고 도시의 물 인프라 투자를 최적화하기 위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로봇으로, 이번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엘리스 롱그랑 엔지니어는 "상수도관 속을 스스로 돌아다니며 그 상태와 막힘 등에 관한 데이터를 알려준다"며 "현재 테스트 중이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Y-브러쉬라고 하는 칫솔도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스타트업 나일론블랙이 내놓은 이 칫솔은 틀니 모양으로, 이에 갖다 댄 뒤 버튼을 누르면 브러쉬 부분이 눈으로는 식별이 잘 안될 정도의 미세한 진동을 일으켜 이를 닦아준다.
한국 스타트업 아이메디신은 자체 뇌파측정기(아이싱크웨이브) 차세대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아이싱크웨이브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헬멧형으로, 10분 안에 뇌파를 분석한다.
김경남 해외사업부 팀장은 "알츠하이머와 우울증, 외상 후유증 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며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전 허가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CES 2023'의 키워드로 추가된 메타버스 관련 기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기술이 선보였다.
기존 기술이 가상의 3차원 세계를 경험하는 안경형 헤드셋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새로운 형태의 헤드셋과 가상의 체험을 더욱 실감나게 느끼게 하는 기술까지 다양했다.
프랑스 스타트업 '소셜드림'은 기존 헤드셋이 표정을 읽을 수 없다는 단점을 보완해 감정을 읽을 수 있는 VR(가상현실) 기기 '드림센스'를 공개했다.
일본 업체인 다이버엑스는 게임에 특화된 VR 장갑 '컨택글러브'를 선보였고, 한국 스타트업 비햅틱스도 진동으로 실제와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택트글러브'를 소개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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