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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두개골에 새 몸통 가진 1억2천만년 전 고대 새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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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두개골에 새 몸통 가진 1억2천만년 전 고대 새 화석
랴오닝성 백악기 지층서 완벽한 형태로 발굴
어깨뼈·중족골도 다른 새 화석보다 길어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새가 공룡의 후손이라는 점은 정설이 돼 있지만, 공룡의 머리에 새의 몸통을 가진 1억2천만년 전의 기괴한 화석이 발굴돼 학계에 보고됐다.
'크라토나비스 쭈이'(Cratonavis zhui)라는 학명이 부여된 이 고대 새는 파충류처럼 긴 꼬리를 가진 시조새(Archaeopteryx)와 현대 조류의 특성을 상당수 가진 오르니토토라케스(Ornithothoraces) 사이에 위치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4일 중국과학원에 따르면 산하 '척추고생물학·고인류학연구소'(IVPP) 연구진은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의 백악기 초기 지층인 지우포탕(九佛堂)에서 거의 완벽한 형태로 발굴된 크라토나비스 화석을 고해상도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크라토나비스의 두개골이 형태학적으로 조류보다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같은 공룡 두개골과 거의 같은 것으로 밝혔다.
논문 제1저자 리쯔헝 박사는 이와관련, "현대 조류는 윗부리가 두개골 및 아래턱과 분리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기능적 혁신을 통해 생태적 다양성을 확보했는데, 크라토나비스의 원시적인 두개골의 특성은 백악기 조류 대부분이 이런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라토나비스는 또 다른 새 화석과 비교해 놀라울 만큼 길쭉한 어깨뼈(견갑골)와 발목과 발가락을 잇는 중족골(中足骨)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비행과 관련된 초기 조류의 다양한 형태적 실험을 나타내는 것으로 제시됐다.
견갑골은 비행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데, 크라토나비스의 길쭉한 견갑골은 위팔뼈를 움직이는 근육의 힘을 강화함으로써 초기 조류에서 전반적으로 덜 발달한 비행기관을 보완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함께 공룡에서 새로 진화하며 전반적으로 뼈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엄지발가락과 연결된 제1중족골이 도태 대상이 돼 제2중족골의 4분의 1 정도 되는 길이로 적당히 짧아진 뒤 진화적 적응성이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중생대의 다른 조류에서는 진화적 적응성이 여전히 존재했는데, 이는 이동과 먹이 활동에서 엄지발가락을 직접 이용하는 상충된 수요의 결과인 것으로 지적됐다.
크라토나비스는 사냥을 위해 길쭉한 엄지를 유지한 것으로 연구팀은 설명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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