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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식단, 임신 합병증 위험 낮춘다"
미 컬럼비아대 연구팀 "자가전증·임신성 당뇨 위험 낮아져"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무렵 식습관이 건강 식단으로 널리 알려진 '지중해 식단'에 가까운 여성일수록 임신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중해 식단은 지중해 주변 지역 주민들의 일반적인 식단으로 채소, 과일, 견과류, 콩 등 식물성 식품과 생선, 소량의 적색육, 닭고기로 구성되며 식용유는 단가 불포화지방산(monounsaturated fat)인 올리브유가 주로 사용된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보건대학원의 누르 마카렘 역학 교수 연구팀이 인종, 종족, 거주지역이 다양한 단태아 임신 여성 7천798명(평균연령 27.4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임신 무렵 이들의 식단을 조사해 지중해 식단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평가하고 지중해 식단과의 일치 정도가 임신 합병증 발생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식습관이 지중해 식단과의 일치 정도가 가장 높은 여성은 30.6%, 중간인 여성은 31.2%, 낮은 여성은 38.2%였다.
전체적으로 식습관이 지중해 식단에 가까운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임신 합병증 발생률이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간전증(preeclampsia) 또는 자간증(eclampsia) 위험은 28%, 임신성 당뇨(gestational diabetes) 위험은 37% 낮았다.
자간전증이란 임신 후반기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나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의 하나이다. 자간전증이 증세가 악화해 자간증으로 발전하면 경련, 혼수상태로 산모와 태아가 위험해질 수 있다.
임신성 당뇨는 원래 당뇨병이 없던 여성이 임신 중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방치하면 자간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습관이 지중에 식단에 가까워질수록 이러한 임신 합병증 위험은 더욱 낮아졌다.
특히 식습관이 지중해 식단과 가까우면서 35세 이상인 여성은 임신 합병증 위험이 46%나 낮아 가장 강력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인종, 종족, 임신 전 체질량 지수(BMI: body-mass index)와도 관계가 없었다.
연구팀은 임신 무렵에 식습관을 지중해 식단에 가깝게 바꾸면 임신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인지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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