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전 세계 3천개 기업 총출동…축구장 26개 규모 전시장
전시 공간 18만6천㎡ 지난해보다 50% 증가…구글·아마존·MS도 전시관
국내 기업 삼성전자 등 550개…최태원, 그룹 회장 취임 후 첫 참가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이 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와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 베네치안 엑스포 등에서 열린다.
소비자 가전 전시회로 출발해 IT·가전을 넘어 인공지능(AI)·이동통신·반도체 등을 총망라하는 산업 전시회인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올해에는 3년 만에 4일간의 대면 행사로 치러진다.
지난해 불참했던 빅테크 기업(거대기술 정보 기업)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LG전자, SK 등 국내 기업도 전시관을 마련해 새로운 기술을 선보인다.
◇ 작년보다 50% 늘어난 전시공간…축구장 26개 규모
CES 2023에는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 등 170여 개국에서 3천여 개 기업이 참가해 기술 경연을 선보인다. 참여 기업은 지난해 2천200여 개보다 1천 개 가까이 늘었고, 이 중 1천여 개 기업은 CES에 처음 참가한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으로만 열렸고, 지난해에는 대면 행사로 진행됐으나 행사 기간이 3일간으로 축소된 바 있다.
올해 CES의 전시 공간은 18만6천㎡로 지난해보다 50%가 늘어났다. 무려 축구장 26개를 합친 규모다.
주최 측인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는 지난해 4만5천 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0만 명이 올해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CES 2023은 'Be in it'(빠져들어라)를 슬로건으로, 모빌리티와 지속가능성, 디지털 헬스, 메타버스와 함께 웹3.0과 인류 안보를 키워드로 뽑았다.
뛰어난 기술에 주어지는 '혁신상'은 역대 최다인 2천100개가 출품해 500여 개가 받았고, 그중 17개 기술은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구글은 메인 행사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바로 앞 야외에 특별 전시관을 꾸려 음성 명령만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구동하는 자동차 운영 체제 '안드로이드 오토'와 함께 스마트홈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모빌리티 기술과 함께 차량 소프트웨어를 소개하고, 아마존은 '아마존 포 오토모티브'라는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전시관을 꾸린다.
소니는 혼다와 합작한 첫 전기차를 공개하고, 플레이스테이션 가상현실(VR)2 헤드셋도 선보인다.
자동차 브랜드 스텔란티스는 순수 전기 트럭 콘셉트카를, BMW는 앞으로의 모빌리티가 현실과 가상 세계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미 반도체 기업 AMD의 리사 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개막에 앞서 4일 가장 먼저 기조연설에 나서고, 미 농기계 제조업체인 존디어의 존 메이 최고경영자(CEO)가 개막일 첫 기조연설을 한다.
◇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 출격…스타트업 활약 기대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 등 대기업을 비롯해 550개 기업이 참가한다. 미국에 이어 국가별로는 두 번째로 많은 숫자로, 이 중 350개가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는 '초(超)연결 시대'를 화두로 던지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세탁기·건조기와 스마트싱스 기반의 서비스 등 다양한 혁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개막에 앞서 열리는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 대표 연사로 나서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超)연결 시대'를 제안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세계 최초 듀얼 UHD 게이밍 모니터 등 올해 출시할 신제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는 참가하지 않고, 그룹사인 현대모비스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공간(780㎡)을 마련한다. 현대모비스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를 처음 공개한다.
SK는 SK이노베이션 등 8개 관계사와 글로벌 파트너사가 전시에 참여해 40여 개에 이르는 친환경 기술·제품을 공개한다.
LG전자는 한층 업그레이드한 LG 올레드 TV를, LG이노텍은 처음으로 일반인 대상 공개 부스를 마련해 LG의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기술을 선보인다.
지난해에 처음 CES에 참가했던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에도 참가해 새로운 해양 시대 미래상을 제시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CES에 참석해 SK가 추구하는 탄소중립 비전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CES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봇 개 '스팟'을 데리고 나와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 중 하나인 로보틱스(Robotics)를 공개한 바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그룹이 추구하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을 선보인다.
국내 스타트업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번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17개 기술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이 받은 기술은 4개에 달한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촉각 그래픽 장치 기술인 '점자 패드', 블록체인을 이용한 투표 방식 기술이 이번 CES에서 소개된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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