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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호주 집값 5.3% 하락…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코로나 이전보다 11.7% 높아…"금리인상 끝나면 하락세 안정될 듯"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급등했던 호주 주택 가격이 지난해 5.3% 하락,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6.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3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호주의 주요 부동산 지표인 코어로직의 전국주택가격지수는 11월 대비 1.1% 하락, 8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또 1년 전과 비교하면 5.3% 하락했다. 연간 기준으로 호주 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주요 도시별로 보면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가 1년 전보다 12.1% 하락해 가장 크게 떨어졌고, 멜버른(-8.1%)과 호바트(-6.9%)가 뒤를 이었다. 반면 남호주주의 주도 애들레이드는 10.1% 올라 코로나 여파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어로직의 팀 롤리스 리서치 디렉터는 호주의 주택 가격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1.7% 높은 수준이라며 "다만 멜버른은 2020년 3월과 비교해 1.5% 높은 수준으로 주요 대도시 중 유일하게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의 주택 가격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크게 올랐다. 호주 중앙은행(RBA)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1%까지 낮췄고,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큰 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서다.
2021년에만 전국 평균 21% 상승하는 등 2020년 이후 저점 대비 28.6% 급등했다. 특히 시드니의 주택 가격은 저점 대비 30% 넘게 폭등했다.
지난해에도 4월까지는 주택 가격이 대부분 상승세였다. 하지만 지난해 5월 RBA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기 시작한 뒤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인상하자 호주의 주택 가격은 급격히 하락하는 상황이다.
금융시장에서는 RBA가 3.1%인 기준금리를 4%까지는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코어로직도 당분간은 호주 주택 시장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어로직 측은 "금리가 정점을 찍으면 집값 하락세도 안정화되겠지만 주택 가격 상승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와 같은 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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