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경관에 칼 휘두른 10대 이슬람교도 살인미수로 기소돼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뉴욕의 신년맞이 행사장 입구에서 벌목 등에 사용되는 대형 칼 '마체테'로 경관 3명을 공격한 용의자가 기소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검찰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 경관을 공격한 트레버 빅포드(19)를 각각 2건의 살인미수와 폭행 미수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빅포드는 지난해 12월31일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의 '크리스털 볼드롭' 행사의 소지품 검사 장소 인근에서 마체테로 현장에 배치된 경관 3명을 공격했다.
빅포드가 처음으로 달려든 경관은 공격을 피했지만, 다른 경관 1명은 두개골 골절과 함께 큰 자상을 입었다. 또 다른 경관 1명도 머리 쪽에 상처를 입었다.
빅포드는 다른 경관이 쏜 총에 어깨를 맞고 제압됐다.
공격을 받은 경관 중 1명과 빅포드는 입원 중이지만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빅포드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과 미얀마의 로힝야족 탄압 등에 대해 분노해 현지 무장투쟁 참여를 시도했다.
가족들이 이 같은 사실을 당국에 알려 외국행이 무산되자, 빅포드는 지난달 초 국내 여행을 하겠다면서 수천 달러의 현금을 들고 집을 나왔다.
지난달 29일 기차로 뉴욕에 도착한 빅포드는 범행 전날 맨해튼의 한 노숙자 봉사센터에 들러 거액을 기부하는 등 신변 정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빅포드는 범행 당시 민간인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관 주변에 사람들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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