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입국규제 폐지 혼란…공항서 귀국 유학생과 경찰 충돌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제 폐지를 앞둔 가운데 연말 귀국한 유학생들이 공항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광둥성 광저우의 바이윈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유학생과 여행객들은 당국이 여전히 자신들에게 '5+3 격리' 방침을 적용한 것에 불만을 품고 경찰과 충돌했다.
명보는 "인터넷에는 많은 학생이 책가방을 메고 여행용 가방을 끈 채 경찰과 대치하며 한동안 언쟁을 벌이고 몸싸움도 펼치는 영상이 올라왔다"며 "일부 학생은 경찰에 끌려갔고 일부는 '경찰이 사람을 때렸다', '이게 합법적인가?' 등 소리를 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이는 가족이 사망해 장례식에 참석해야 하는데 관련 사망 증명서를 제시한 것도 소용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경찰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당국의 '형식주의'를 비판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현재 중국 정부 규정상 해외발 입국자는 5일 시설격리에 3일 자가격리 등 8일간 격리를 하게 돼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오는 8일부터 이러한 '5+3' 정책을 폐지한다고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외발 중국 입국자는 지정된 호텔 등 별도의 격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일정 기간 재택 격리 또는 건강 모니터링만 하게 된다.
출발 48시간 전에 실시한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결과가 있으면 입국이 가능하며, 입국 후 PCR 검사도 없어진다.
이런 전면 완화는 8일부터 적용되지만 해당 계획이 발표되자 바로 일부 지역에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이 느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에 중국에 입국한 이들 중에는 시설 격리를 이틀만 했다는 사례담 등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중국이 지난달 7일 코로나19 방역을 갑자기 대폭 완화한 후 바뀐 정책에 따른 혼란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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