쩡광 前질병통제센터 수석과학자 포럼서 추정치 공개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의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수도 베이징의 감염자 비율이 이미 80%를 넘겼을 수 있다는 유명 감염병 전문가의 추정치가 제시됐다.
29일 중화권 매체 펑황망에 따르면 쩡광 전 중국 국가질병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과학자는 이날 펑황망 주최로 열린 '재경 정상회의'에서 "감염된 사람 수가 베이징시에서 80%를 넘겼을 수 있으며, 심지어 그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며 "이것이 내 판단"이라고 말했다.
쩡광은 "과거 유행성 뇌척수막염의 확산 경험에 근거하면 1차 확산기에 보통 30% 정도를 감염시키는데, 이번 코로나19의 감염률 상승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번 1차 확산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50%, 60%, 70%, 심지어 80%의 감염률마저 초과했다"고 추정했다.
작년 기준 베이징 인구가 2천188만여 명이기에 80%는 1천750만 명 수준이다.
쩡광은 현재 베이징에서 주종인 'BF.7 변종'이 이제껏 등장한 코로나19 변이 가운데 가장 전파력이 강하다는 점을 단기간 내 폭발적 감염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또 12월 겨울 날씨라는 기후 요인도 있다며 사람들의 호흡기가 비교적 건조해지는 시기인데다, 실내 인원의 밀집도도 비교적 높아서 호흡기 감염병 전파를 용이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방역 실패 지적에 반박하면서 "베이징은 이미 코로나19 감염의 정점을 가장 먼저 넘겼다"고 밝힌 바 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