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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반정부 시위' 볼리비아 야권 지도자 체포…"납치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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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반정부 시위' 볼리비아 야권 지도자 체포…"납치된것"
산타크루스 주지사, 최근 인구조사 시기 반발 앞장 '보복성' 논란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총선 의석수와 중앙정부 예산지원 액수에 영향을 미칠 인구조사 시기를 두고 정부와 대척점에 섰던 야권 핵심 지도자가 2019년 당시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
28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지 엘데베르와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볼리비아 경찰은 이날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조직하고 이끈 혁명국민운동(우파) 소속이자 차기 야권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루이스 페르난도 카마초(43) 산타크루스 주지사를 체포했다.
검찰은 공식 성명에서 "오늘 오후 라파스 검찰청에서 청구해 발부받은 체포영장에 따라 시민 카마초 씨가 체포됐음을 여러분께 알린다"며 '1차 쿠데타'로 알려진 사건과 연관된 영장 집행이라고 밝혔다.
'1차 쿠데타'는 2019년 4선에 도전한 좌파 에보 모랄레스 당시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뜻한다. 당시 석연찮은 개표 중단과 재개를 거쳐 여당이 승리하자, 야당 지지자를 비롯해 군·경까지 가세한 대규모 집회가 전국적으로 이어졌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이를 '쿠데타'로 규정했지만, 국내·외의 거센 반발 끝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카마초 주지사는 이 시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의혹으로 2020년부터 수사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20년 11월 20일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개시된 이후 카마초 씨는 관련 프로세스를 완전히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는 그러나 최근 인구조사 시기를 두고 루이스 아르세 현 대통령 정부와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한 보복성 수사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애초 지난달로 예정돼 있던 인구조사 시기를 '기술적 어려움과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2024년으로 미룬다고 발표했지만, 각종 일자리가 몰리고 경제 동력이 집중되는 산타크루스 주민들은 "인구에 따라 정부 예산 지원이나 원조 분배량이 정해지는데, 여전히 10년 전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며 파업 등으로 맞섰다.
2025년 치러질 대선과 총선 의석수가 지역별 인구 규모에 따라 나뉘는 점도 뜨거운 감자였다. 내년에 인구조사를 해야 의석수 등을 조정할 수 있는데, 좌파 성향인 아르세 정부와 여당(사회주의운동·당 대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인구 밀집 지역에서 대체로 약세이기 때문이다.
이번 반정부 투쟁에서 카마초 주지사는 "우리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시위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이날 경찰 체포도 다소 강압적인 형태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카마초 측에서는 "납치된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주지사를 항공편으로 라파스로 데려가려 한 검찰이 산타크루스 공항으로 몰려온 카마초 지지자들의 반발에 한동안 이동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비행기 출발과 도착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카마초 주지사 체포로 볼리비아 사회에는 극심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도 라파스에서는 카마초 지지자들이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하며 '카마초 석방' 시위를 벌였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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