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취임 앞두고 긴장고조…취임식 전후 총기 금지령
브라질 법원 "취임식 다음 날까지…적발시 체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브라질 법원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전후 행사장 주변에서의 총기 휴대를 금지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브라질 글로부 TV에 따르면 알렉산드리 지 모라이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장(대법관)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룰라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인 다음 달 2일까지 수도 브라질리아 내에서 총기류 및 탄약 소지 면허 효력을 일시 중단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을 어긴 사람은 현행범으로 체포된다. 다만 보안군과 경찰, 민간 보안회사 직원 등은 명령 준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앞서 플라비우 지누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취임식 앞뒤로 며칠간 대통령궁을 비롯한 브라질리아에서의 총기 소지를 일시 불허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테러 위협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0월 대선 결선에서 룰라 당선인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근소한 차로 따돌린 이후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군대의 쿠데타를 요구하며 과격 시위를 벌였다.
지난 12일에는 브라질리아 소재 브라질 연방 경찰청 난입을 시도하며 주변에 주차된 차량 수십 대에 불을 지른 데 이어 24일엔 국가 혼란 초래를 목적으로 공항 주변의 연료 트럭에 폭발 장치를 설치한 범인이 체포되기도 했다.
전날엔 룰라 당선인 체류 주변 호텔에서 의문의 가방이 발견돼 폭발물처리반이 긴급 출동했다. 해당 가방에 테러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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