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서 발리 가던 젯스타 항공기, 출발 4시간 만에 회항
비행기 교체 사진 알리지 않아 착륙 승인 거부돼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멜버른에서 인도네시아 발리로 향하던 젯스타 항공 여객기가 이륙 4시간 만에 멜버른으로 되돌아오는 일이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1시께 젯스타 항공의 JQ35기가 호주 멜버른 툴라마린 공항에서 발리 덴파사르를 향해 출발했다. 이미 예정된 출발시간에서 5시간가량 늦어진 때였다.
하지만 이륙한 지 4시간 뒤 젯스타 항공은 항로를 변경, 다시 멜버른으로 돌아왔다. 멜버른에서 발리까지 통상 6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이미 3분의 2 정도를 갔다가 되돌아온 것이다.
젯스타 여객기가 되돌아온 것은 발리 공항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다.
젯스타 항공은 기존에 에어버스 A321 항공기를 이용했는데 연말을 맞아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하도록 더 큰 보잉 787기로 교체했다.
하지만 젯스타 항공은 이 사실을 인도네시아 당국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발리 응우라라이 공항은 항공기 착륙을 허가하지 않아 결국 멜버른으로 회항하게 된 것이다.
젯스타 항공은 탑승객들에게 이날 다시 발리로 가는 항공편과 함께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이용할 수 있는 호텔 이용권, 200호주달러(약 17만 원) 상당의 여행권을 제공했다.
또 성명을 통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비행기에 탔던 레이프 베르딩 씨는 "승무원은 비행기가 왜 되돌아가야 하는지 설명해 주지 않았다"라며 "많은 사람이 화를 내면서도 이번 일이 왜 벌어졌는지를 더 걱정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이번 일로 휴가가 이틀이나 줄었다며 "항공사는 이를 보상해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호주 최대 항공사 콴타스 그룹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젯스타는 이전에도 잇단 결항으로 승객들의 원성을 사는 일이 많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인력을 대폭 줄였다가 올해 들어 항공 수요가 폭증하자 인력 부족 문제가 터지면서 결항과 지연이 계속됐다.
호주 인프라·운송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젯스타의 정시 출발률은 60.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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