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이혼은 지난 수년간 나의 약점 중 하나"
"할아버지 된다…기후변화 안 바로잡으면 손자들 최악의 세상서 자라게 될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이혼에 대해 언급했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게이츠는 연말을 맞아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이혼은 "지난 수년간 개인적인 약점 중 하나"라고 썼다.
게이츠는 지난 3년을 돌아보면서 "이 기간 모든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이나 재정적인 안정, 삶의 방식을 잃는 등 상실을 경험했다"며 "나는 내 위치 때문에 이런 어려움으로부터 격리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또한 지난 수년간 개인적으로 몇 가지 안 좋은 일들이 있었다"며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전 아내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와의 이혼을 언급했다.
게이츠는 2020년 9월 아버지를 잃었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결혼 27년 만에 아내와 이혼했다. 그들은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자선 활동에 계속해서 함께하고 있다.
게이츠는 지난해 연말 블로그 글에서도 이혼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멀린다와 나는 계속해서 우리 재단을 함께 운영하고 좋은 새로운 업무 리듬을 찾았지만, 나에게 개인적으로 큰 슬픔이 있었던 한 해였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썼다.
멀린다 게이츠는 지난 3월 CBS 인터뷰에서 이혼 뒤 첫 말문을 열고 게이츠의 불륜설에 대한 답을 피하면서도 "그가 가진 것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빌 게이츠는 MS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67살의 그는 내년에 큰딸이 아이를 낳는다며 "내년에 할아버지가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후 변화를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 손자들은 극적으로 악화한 세상에서 자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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