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베이징 감염자 대다수 유증상…중증도 비교적 많아"(종합)
"1∼2주 후 중증 감염 정점될 것…춘제 후까지 이어질 것"
중국 정부 "어제 코로나 감염 5명 사망…전원 베이징"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한종구 특파원 = 코로나19 관련 중국 정부 발표가 실제 상황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방역 당국은 19일 하루 5명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코로나19 일일 통계에서 19일 하루 중국 전역에서 2천656명의 신규 감염자 및 5명의 신규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5명은 모두 베이징에서 나왔다고 위건위는 전했다.
앞서 위건위는 전날 베이징에서 18일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발표상 이틀 연속으로 베이징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난 7일자로 전수 PCR 검사를 폐지하고 무료 검사소를 대부분 없앰에 따라 PCR 검사를 받는 사람 수가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정부 발표 수치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중 상당수가 PCR 검사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장례 절차로 직행하는 터라 정부 통계상의 코로나19 사망자에 잡히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베이징에서 유행하는 신종 오미크론 변이 'BF.7' 감염자가 대부분 유증상이며 중증 환자도 적지 않다는 감염병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베이징의 현 상황은 '오미크론=다수 무증상'이라는 통념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베이징대학 제1병원 호흡기·위중증의학과 주임인 왕광파 교수는 '의학계'라는 매체와의 19일자 인터뷰에서 "베이징에서 주로 유행하는 BF.7 변이 감염자의 절대다수는 사실 유증상으로 고열이 있을 수 있다"며 "중증 환자도 비교적 많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이번 코로나19 감염의 정점은 일반적인 정점이 아니라 쓰나미급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느꼈다"면서도 "하지만 중증 감염의 정점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5∼7일가량 후 위·중증 현상이 나타나고 기저질환과 반응해 건강이 악화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베이징의 경우 향후 1∼2주 안에 중증 감염의 정점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각 의료기관은 일찍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정점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략 춘제(春節·중국의 설) 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춘제 후에는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