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격능력 보유' 일본에 "지역안정 파괴자 되지말라"
주일대사관 대변인 담화 "日, 전후 평화발전 궤도 이탈 의심"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은 적 미사일 기지 등을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를 선언하고, 중국을 '최대의 전략적 도전'으로 기술한 일본의 안보 문서 개정에 대해 "양국 관계와 지역 안전 및 안정의 파괴자·교란자로 전락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주일대사관 대변인 명의로 16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는 일본이 역사의 교훈을 취해 이른바 '중국 위협'을 이용한 군비확장을 방종하지 말고 '서로 협력 동반자가 되고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중·일의 정치적 공동인식으로 돌아가길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담화는 "역사적으로 일본은 군국주의의 기로에 들어서 침략의 확장과 반인류 범죄를 저지르고 지역과 세계에 심대한 재앙을 가져왔다"며 "이번에 안보정책을 대폭 조정하고 반격 군사력을 강화한 것은 일본이 전후(2차대전 패전 이후의) 평화 발전의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는 의심을 하게 만든다"고 부연했다.
담화는 중국발 위협을 강조한 일본의 새 안보 문서 내용에 대해 "기본 사실에서 심각하게 벗어나 있다"며 "강렬한 불만을 표하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힌 뒤 외교적 항의를 의미하는 '엄정 교섭'을 일본 측에 제기했다고 전했다.
또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해양 관련 문제, 대만 문제 등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고 확고하다"며 "관련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전적으로 중국 주권 범위 내의 일이며, 일본이 이래라저래라 하거나 그것을 빌미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16일 열린 임시 각의에서 반격 능력 보유를 포함해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종전 "국제사회의 우려 사항"이었던 중국 관련 기술을 "지금까지 없었던 최대의 전략적 도전"으로 변경했다. 또 중국이 대외 관계에서 '경제적 협박'을 가한다고 비판하는 한편 중국이 대만 해협 주변에서 실시한 실탄 사격 훈련이 현지 주민에게 위협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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