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후 시장금리 1%p 상승시 수도권 아파트가격 5.77%↓
"경기둔화·고인플레 복합 충격시 부정적 영향 확대 우려"
"LTV 안정된 수준 유지…'상업용 버블 붕괴' 일본식 장기침체와 달라"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시장금리가 1%포인트(p) 상승하면 8분기에 걸쳐 전국 아파트 가격을 5% 내외 하락시킨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8일 금융브리프 특별호에 실린 '최근 부동산시장 현황 및 향후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급속히 진행되는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주택 매매가격 급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시장금리(국고채 3년물 기준) 상승은 지역과 상관없이 아파트 가격의 전반적 하락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시장금리 1.0%p 상승은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8분기에 걸쳐 전국 아파트 가격을 최대 4.57% 하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5.0%), 서울(-3.4%), 지방 5대 광역시(-2.85%)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주택시장 구조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2018년 이후 기간을 별도로 분석한 결과 시장금리 상승 충격 영향이 전체기간에 비해 다소 크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2018년 1분기부터 지난 2분기까지 시장금리 1%p 상승 충격은 8분기에 걸쳐 전국 아파트 가격을 최대 5.04% 하락시켰다.
지역별로는 수도권(-5.77%), 지방 5대 광역시(-5.73%), 서울(-3.37%) 순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번 분석은 시장금리 상승 단일 충격에 대한 것으로, 그동안의 오버슈팅으로 인한 주택가격 하락 기대, 경기 둔화, 고인플레 등의 충격이 복합돼 나타나면 부정적 영향 규모는 더 증폭돼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번 하락 기조가 일본식의 장기 침체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일본은 주로 경기 변동성이 높은 상업용 부동산 버블 붕괴에 기인한 반면 우리나라는 가계부채와 연계된 주택시장의 문제"라며 "주택담보대출은 안정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주택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핵가족화로 인한 세대 분화 등 영향을 고려하면 붕괴로 연결될 정도의 거품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내 주택시장은 일본식의 급격한 버블붕괴를 통한 장기침체로 전이되기 보다는 완만한 형태로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며 장기간에 걸쳐 부진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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