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가격통제에 물가상승세 둔화…9개월 만에 최저
11월 물가상승률 전월비 4.9%…작년 동월 대비는 92.4%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정부의 가격통제에 힘입어 11월 물가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은 15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4.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전문가들이 전망한 6%보다 낮다.
비정상적 인플레이션을 겪는 아르헨티나는 물가상승률을 국제 기준인 전년 동월 대비 대신 전월 대비를 사용해 추세를 파악하고 있다.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11월 소비자물가는 92.4% 급등했으며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85.3%로 집계됐다.
11월 물가가 전월 대비로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정부가 '공정한 가격' 물가 억제 프로그램을 시행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지수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음료 물가상승률은 3.5%를 기록했다.
반면 주택·수도·전기·가스 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8.7%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에 따라 이 부문의 정부 보조금 지원을 삭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르히오 마사 경제장관은 현지 언론 라나시온과 인터뷰에서 "물가를 낮추기 위한 도전을 위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잘 정비하고 견고한 외환보유고 축척 체계를 가져야 한다"며 "(물가상승률이) 하향곡선을 그리며 굳건해지고 있고 분명히 좋은 시작이지만 물가를 더 낮추기 위해서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사 장관은 물가상승률을 내년 3월까지 4% 이하, 내년 4월부터는 3%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내년 물가상승률이 올해보다 6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민간연구소들은 연간 상승률이 100%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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