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원, 코로나 방역 불만에 주지사 납치계획 짠 3명에 징역형
주지사에게 사과하고 선처 요청했지만 각각 7~12년형 선고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미시간주 주지사를 납치하겠다는 음모를 꾸민 극우단체 조직원들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미시간주(州) 잭슨카운티 순회법원이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 납치 음모 혐의 등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폴 벨러(24)와 조지프 모리슨(28), 피트 뮤시코(45)에게 각각 최소 7년에서 12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10월 미시간주의 강도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불만을 품고 휘트머 주지사의 납치를 공모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극우단체 조직원들이다.
이들은 극우단체가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한 뒤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폭발물을 사용하는 등 테러 수준의 음모를 꾸미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은 테러 가담 이외에도 불법단체 가입과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이들을 기소했다.
이날 법원에서 이들은 휘트머 주지사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고 선처를 구했지만, 중형을 피하지 못했다.
이들 외에도 납치 음모를 주도한 극우단체 조직원 2명이 별도의 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받았다. 이들에겐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있다.
납치 음모의 표적이 됐던 휘트머 주지사는 지난달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원한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앞서 휘트머 주지사는 형량 선고를 앞두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형량이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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