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판매가 아직 못 정해…中당국-화이자 줄다리기 하는듯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국유 의약기업인 차이나메헤코사가 미국 화이자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수입·판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차이나메헤코는 전날 화이자사와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공시를 통해 밝혔다.
중국은 지난 2월 팍스로비드의 사용을 승인하고도 의사 처방이 있어야 한다고 못 박는 등 복용과 유통을 엄격히 통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차이나메헤코에 수입·판매가 허용됨으로써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전망이다.
팍스로비드는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알약 치료제로,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다.
중국의 이번 결정은 최근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정책을 전환하고 나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혼란을 막기 위해 내린 조치로 보인다.
차이나메헤코와 화이자의 계약은 내년 11월 30일 종료된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앞서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헬스케어 플랫폼 '111.inc' 앱을 통해 팍스로비드가 박스당 2천980위안(약 56만 원)에 판매되기 시작했다면서 판매 시작 30분 만에 완판됐다고 13일 보도한 바 있다.
다만 팍스로비드의 향후 중국 시장 진출 규모와 판매 가격에 대해 중국 국가식품의약국과 화이자 모두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이로 미뤄볼 때 최근 코로나19의 급속한 감염과 불안감 확산으로 중국 내에서 팍스로비드의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판매 수량과 가격 책정을 두고 중국 당국과 화이자 간에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팍스로비드의 한국 내 가격은 1명분(30알) 기준으로 약 63만원이다.
팍스로비드와 같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의 경우 중국 국영기업인 시노팜이 중국 내 수입·판매 계약을 맺었으나, 중국 당국은 아직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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