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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성 임금, 남성의 77.8%…2021∼22회계년 첫 격차 안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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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성 임금, 남성의 77.8%…2021∼22회계년 첫 격차 안 줄어
남성이 여성보다 연봉 약 2천400만 원 많아…상위직일수록 격차 커
이사회 내 임원 비율 18%에 불과…22%는 여성 임원 없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여성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남성 근로자의 77.8% 수준이며 이 차이는 1년 전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일자리양성평등청(WGEA)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 중 조사 대상 기업의 남성 평균 연봉이 11만6천906호주달러(약 1억376만 원)로 여성보다 2만6천596 호주달러(약 2천360만 원) 많았다고 밝혔다.
여성의 평균 임금은 남성의 77.8% 수준으로 1년 전과 같았다.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율이 올라가지 않은 것은 WGEA가 관련 통계를 발표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또 고위 관리직일 경우 남성의 연봉이 여성보다 약 10만 호주달러(약 8천880만 원)가량 더 많아 상위직일수록 임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에서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컸고, 금융업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성별 임금 격차가 뚜렷하지만, 고용주의 40% 이상은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남녀 차이는 고용 형태나 임원 비율 등에서도 나타났다. 남성 근로자의 67%는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었지만, 여성은 42%만 정규직 근로자였다.
또 최고 경영자 중 여성의 비율은 22.3%로 2014년 이후 약 5%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사회에서 여성 이사의 비율도 18%에 불과했으며 이사회에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곳도 22%나 됐다. 성비가 균형을 이룬 곳은 20%뿐이었다.
메리 울드리지 WGEA청장은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면서도 "지난 1년간 캐나다와 뉴질랜드의 성별 임금 격차가 커진 것을 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사회에 더 많은 여성이 있는 것이 경영 실적에도 더 좋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4천795개 보고 기관에서 약 450만 명의 직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호주에서는 매년 100명 이상의 근로자를 보유한 기업은 해당 기업의 임금 정보 등을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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