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세계은행 총재 방중…中 "개도국 부채문제에 협력"
고금리시대 저개발국 보건·교육·인프라 재원부족 주목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총재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9일 신화,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전날 중국을 방문해 리커창 총리와 회담했다.
리 총리는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개도국의 부채 구조조정을 위해 주요 20개국(G20)과 공정한 방안을 만드는 데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리 총리는 이들 국제기구 경제 수장을 만난 자리에서 부채 문제와 같은 지구적인 도전에 맞서기 위해 정책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맬패스 총재와 리커창 총리는 많은 개도국이 겪는 지속불가능한 부채 수준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맬패스 총재는 개도국과 개도국 은행을 돕기 위해 중국이 더 분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자 상환 부담이 급격히 커져 채무국의 제한적 자원이 유실됨에 따라 보건, 교육, 인프라, 기후대응 등 우선순위가 될 부문에 대한 지출이 줄어든다고 개도국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중국은 개도국과 관련된 세계 최대의 채권국임에도 개도국 부채 문제 완화를 위한 국제 공조에 참여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IMF와 세계은행은 각국 통화 당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세계 부채 문제에 대해 꾸준히 경고음을 내온 바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중국이 개도국 부채 문제 진전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여러 차례 말하기도 했다.
게오르기에바, 맬패스 총재는 이른바 '1+6' 원탁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은 2016년부터 IMF와 세계은행(WB), 세계무역기구(WTO), 국제노동기구(IL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경제 관련 국제기구 6곳의 수장들을 초청해 '1+6' 원탁회의를 정례적으로 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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