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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본토 타격 비결…무인정찰기→순항미사일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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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본토 타격 비결…무인정찰기→순항미사일 개조
퇴역 후 전시된 소련제 수리…720㎞밖 공군기지 기습성공
"서방지원 아닌 자체기술 개조…향후 비슷한 공격 이어질 듯"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에서 수백㎞ 떨어진 후방의 러시아군 공군기지를 타격하는 데 사용한 장거리 드론(무인기)은 옛 소련 시절 개발된 무인정찰기를 공격용으로 개조한 무기라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7일(현지시간) 해당 작전 내용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무기가 옛 소련제 정찰용 무인기 '투폴레프 TU-141 스트리스(Strizh)'를 우크라이나군이 개조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1979년 처음 실전 배치된 TU-141은 1980년대 말 모두 퇴역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자국을 침공해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동부지역에서 내전이 벌어지자 치장물자로 쌓여있던 TU-141을 다시 전력화했으며, 이번 전쟁에서는 폭발물을 실어 순항미사일처럼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5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각각 480㎞, 720㎞ 떨어진 내륙 도시인 랴잔과 옌겔스에 위치한 군용 비행장 두 곳이 옛 소련제 드론을 이용한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Tu-95, Tu-160 등 핵폭탄 탑재가 가능한 전략폭격기를 보유한 거점 군사시설인 옌겔스 공군기지에선 병사 3명이 숨지고 Tu-95 두 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해당 공격을 자국이 진행했는지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관련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군이 벌인 작전이 맞다며 공습에 쓰인 TU-141은 미국이나 서방이 제공한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자체 기술로 개조한 무기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수개월 전부터 장사정 미사일과 장거리 드론 제공을 요구해 왔지만, 미국과 유럽 각국은 그런 무기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쓰일 경우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를 거부해 왔다.
그런 까닭에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으로도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군사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며, 앞으로도 비슷한 공격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방산기업 우크로보론프롬은 올해 10월 순항거리 약 1천㎞의 드론 개발 프로그램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측도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정부 소식통은 "(이번 공습이) 성공한 핵심 요인은 기습적이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이런 류의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그들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장거리 드론 등이 없이도 이미 여러 차례 러시아군에 심각한 피해를 준 적이 있다.
올해 4월에는 러시아 흑해함대 최강 전력이자 기함이었던 모스크바함이 우크라이나제 넵튠 대함미사일에 맞아 침몰했고, 8월에는 크림반도 군 비행장에서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가 벌인 것으로 보이는 연쇄 폭발이 발생해 러시아군 항공기 다수가 파손됐다.
10월에는 크림반도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정박해 있던 러시아 흑해함대가 자폭 공격을 하는 원격조종 무인 보트에 공격받기도 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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