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내일 상폐 확정…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 초비상
업비트·빗썸, 위믹스 전체 거래량서 95% 이상 차지…P2E 게임 타격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가상화폐 '위믹스'가 7일 법원 결정으로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가 확정되면서 위메이드[112040]의 블록체인 사업도 제동이 걸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송경근 수석부장판사)는 7일 위메이드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 소속 4개 거래소를 상대로 낸 3건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위믹스는 8일 오후 3시부터 닥사 소속 4개 거래소에서 퇴출되고, 내년 1월 5일부터는 위믹스를 다른 지갑으로 옮기는 출금 지원이 종료된다.
위메이드는 향후 본안소송과 공정위 제소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나, 이날 결정에 따라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그간 국내 게임 업계에서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사업의 선두 주자로 꼽혀왔다.
지난 10월에는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메인 네트워크)인 위믹스 3.0을 가동했고, 지난달 열린 게임쇼 '지스타 2022'에서는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나일'(NILE)을 중심으로 부스를 선보였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 기반 블록체인 게임 100개를 출시하겠다", "3년만 지나면 위믹스가 주류 블록체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장담해왔다.
위믹스가 닥사에 의해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을 당시에도 "상장폐지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고, 상장폐지가 결정된 후에도 "사업과 운영은 글로벌로 옮겨간 지 오래라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위믹스 전체 거래량의 85.3%는 업비트에, 10.3%는 빗썸이 차지하고 있다.
위믹스 거래량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두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가 중단되고 나면, 전체 거래량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또 P2E 게임 경제의 근간이 되는 위믹스 가치가 폭락하면 수익을 염두에 두고 게임을 하던 플레이어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크다.
떨어진 신뢰도 문제다. 위메이드는 그간 여러 국내외 기업 투자와 파트너십 체결로 위믹스 생태계 몸집을 불려왔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파트너사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파가 P2E 게임 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은 "P2E의 대표 주자였던 위믹스가 신뢰를 잃으면서 다른 게임사가 발행한 가상자산에 대한 의구심도 커질 것"이라며 "사업 확장보다는 유통과 발행 과정에서의 투명성 강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라고 진단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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