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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부는 청약시장…둔촌주공 1순위 마감도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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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부는 청약시장…둔촌주공 1순위 마감도 불발
중도금 이자 후불 혜택 내세운 장위자이레디언트 1순위 3.1대 1에 그쳐
서울 외 지역선 청약 신청 0건·미달 속출…"옥석가리기 심화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고금리 기조와 집값 하락 우려에 청약시장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분양시장의 주목을 받은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성적을 받은 가운데 내년 청약시장에서는 '가격 이점'이 확실한 단지만 살아남는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1순위 기타지역(서울시 2년 미만 거주자 및 수도권 거주자) 청약을 받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전날보다 3천731명이 추가로 신청하는 데 그쳤다.
전날 1순위 청약에서 3천695가구 모집에 1만3천647명이 신청해 평균 3.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한 뒤, 이날도 신청 건수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일부 주택형은 예비입주자 인원인 500%를 채우지 못해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가게 됐다.
전용면적 29㎡A, 59㎡A·D·E, 84㎡A·B·F·G만 1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종료했다.
이날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을 받은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 4구역)는 956가구 모집에 2천99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3.1대 1로 마쳤다.
15가구 모집에 492명이 몰린 97㎡가 32.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84㎡E도 1가구 모집에 20명이 몰렸다.
59㎡A와 59㎡B는 각각 6.8대 1과 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이날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다만 이들 주택형을 제외하고는 1.3대 1에서 4.4대 1 수준의 경쟁률로 모두 예비입주자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소형 평수인 49㎡E에서는 11가구 모집에 신청이 10건에 그쳐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84㎡ 기준 약 9억원 수준으로, 전 주택형 분양가가 12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이에 더해 중도금 전액 이자 후불제 혜택도 내세웠지만 1순위 해당 지역에서 전 타입이 마감되지는 못했다.
'흥행불패'로 꼽히던 서울 대단지에서도 잇따라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청약 성적이 나오면서 청약시장 찬바람은 더 거세지는 분위기다.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의 열기는 더 빠르게 식고 있다.
전남 함평군 '함평 엘리체 시그니처'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 신청을 받았지만 단 1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광주 북구에 지어지는 '산이고운 신용파크' 역시 227가구 1순위 청약에 71건만 접수돼 모든 주택형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전북 군산시의 '군산 신역세권 예다음'도 563가구에 대해 1순위 청약 신청을 받았지만, 접수 건수는 101건에 불과했다.
신도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파주 운정신도시 'A2블록 호반써밋'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1천31가구에 대한 청약을 2순위까지 진행했으나 269명만 청약을 해 전 주택형이 미달 상태로 청약 접수를 마쳤다.
충남내포신도시 '대광로제비앙'도 601가구를 모집했으나 263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집값 하락 우려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묻지마 청약을 하기보다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 이점이 확실한 단지를 '옥석 가리기'하는 현상이 앞으로 더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둔촌주공 청약 결과는 아무리 대단지라도 분양가 메리트가 없는 단지는 실수요자도 청약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내년에는 전반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확실히 낮은 단지로 수요가 몰리는 옥석 가리기와 초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hi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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