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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 되살아난 세계 금융시장…월가 경고에 나스닥 2%↓
뉴욕증시, 12월 뚜렷한 하강곡선…수요위축 염려에 국제유가 1년전 수준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글로벌 금융시장이 되살아난 'R의 공포'(경기침체 공포)에 뒷걸음질 쳤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이 예상보다 강하고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월가의 거물들이 한목소리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 시장을 짓눌렀다.
지난달 반등 조짐을 보였던 미국 뉴욕증시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연준과 침체 우려의 여파로 12월 들어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0.76포인트(1.03%) 내린 33,596.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7.58포인트(1.44%) 떨어진 3,941.26으로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5.05포인트(2.00%) 떨어진 11,014.89로 이틀 연속 급락했다.
이날 오전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경영인들이 잇따라 경기침체 우려를 제기한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경제를 탈선시키고, 가벼운 또는 강한 경기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월가의 왕'으로 불리는 다이먼 CEO는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기준금리가 5%를 향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충분하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 역시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앞으로 순탄치 않은 시기에 들어설 것"이라며 2023년 미국이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경고 메시지들은 생각보다 양호한 미국의 경제 지표들로 인해 연준이 내년에도 매파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2일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11월 고용 지표가 발표된 데 이어 전날에는 11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56.5로 전망치(53.7)를 상당폭 웃돌았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2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에 이어 내년 2월과 3월, 5월까지 잇따라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린 뒤 2024년 전까지는 금리인하로 전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발(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 유가는 1년 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5%(2.68달러) 떨어진 74.25달러에,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4%(3.33달러) 급락한 79.35달러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WTI는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브렌트유는 올해 1월 3일 이후 각각 최저가다.
경기 불확실성이 짙어지자 인력을 줄이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전체 인력(8만여 명)의 2%에 해당하는 1천6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CNBC가 이날 보도했고, 인터넷매체 버즈피드는 전체 인력의 12%에 육박하는 180명의 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권과 언론계뿐 아니라 빅테크와 부동산 업계 등 금리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업들이 최근 대규모 감원 방침을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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