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이스키아섬 산사태 참사 마지막 실종자 시신 11일만에 수습
최종 사망자 12명으로 집계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남부 이스키아섬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에서 마지막 실종자인 30대 여성의 시신이 수습됐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6일(현지시간) 31살의 마리아 테레사 아르카모네씨가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수색 작업 11일 만에 마지막 실종자의 시신이 수습되면서 산사태 사고 사망자는 12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달 26일 이스키아섬에는 불과 6시간 동안 126㎜의 비가 내리는 등 20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이 섬 최고봉인 해발 789m의 에포메오산 정상에 있는 진흙더미가 이스키아섬 북부 카사미촐라 주택가를 덮쳐 참사를 낳았다.
사망자 중에는 5세부터 15세까지 세 자녀를 둔 가족과 생후 3주밖에 안 된 아기를 가진 젊은 부부가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산사태는 주차된 승용차와 버스를 바다로 떠밀어낼 정도로 위력이 컸다. 집 30채가 파손됐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건축 허가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불법 건물이 계속 들어서면서 나무가 잘려 나가 산사태를 막을 버팀목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에 따른 기상 이변이 일상화한 만큼 홍수, 산사태, 지진에 대비해 정부 차원에서 전국에 걸쳐 건물 안전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폴리 서남부에서 55㎞ 떨어진 이스키아섬은 인구 약 2만2천명의 화산섬이다. 풍광이 아름답고 유명한 온천이 있어 유럽 전역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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